바이든, 美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 '맹폭'...이유는 [US포커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선거의 판세가 공화당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민주당이 큰 위기감을 느끼며 전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월6일 워싱턴 D.C. 의사당 습격이 발생했던 곳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유니언역의 콜롬버스 클럽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이번 선거는 지난 1월6일 무장한 폭도들이 의사당을 습격했던 사건 이후 첫 선거가 될 것"이라며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 그날 끝났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 의원, 주지사, 각 주의 법무장관, 법무장관 등 미국의 주요 지위에 출마한 사람들 중 선거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들이 있다"며 "이는 미국이 혼돈으로 가는 길이며, 전례가 없으며 불법적이고 비(非)미국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도둑맞았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 위험한 정치적 폭력과 유권자의 혼란을 부추긴 거짓말"이라며 "우리는 진실을 통해 그 거짓에 맞서야 하고, 이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패배한 미국 전 대통령이 2020년 선거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민주주의가 공격을 받고 있다"며 "그는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자기가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권력을 남용하고 헌법에 대한 충성보다 자신에 대한 충성을 우선시했으며, '큰 거짓말'을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공화당원들의 신조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 나선 공화당 후보 중 370명 이상이 2020년 선거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주민인 패트리샤 스토롱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시절 모든 것의 가격이 더 좋았다"며 "그랬기 때문에 우리는 은퇴를 고대했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이 상·하원의 주도권과 백악관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데, 하원과 상원의 다수당 지위를 공화당에게 빼앗길 경우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남은 임기 2년 동안 국정 운영 동력을 잃게 될 수 있다.
미 상원은 총 100명의 의원으로 구성된다. 주 정부와 주 의회의 대표 기관인 상원은 각 주(총 50개주)에서 2명씩 선출한다. 상원의원 100명이 한꺼번에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니며, 2년마다 3분의 1을 교체하는 체제다. 올해는 34개 자리를 새로 뽑는다. 당선자의 임기는 6년이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씩 나눠 갖고 있다. 그러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임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사실상 상원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미 언론들이 보는 상원 판세는 백중세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경우, 바이든 정부는 연방 대법원을 포함해 판사 지명이 어려워질 수 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민주당)은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 의해 자신의 대법원 판사 지명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호적인 상원 도움으로 자신이 지명한 3명을 대법원 판사로 앉힐 수 있었다.
주지사는 36개주에서 새로 선출된다. 주 차원에서 독립적으로 수많은 법률이 제정되는 만큼, 주지사는 해당 주를 관장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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