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1ℓ 3000원 돌파? 농식품부 "인상폭 크지 않을 것…자제 요청"(종합)

오종택 2022. 11. 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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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原乳) 가격이 역대 두 번째로 큰 ℓ당 49원 인상되면서 우유나 빵, 커피음료 등 관련 식품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이번 인상 폭은 원유가격연동제 시행 첫 해인 지난 2013년 ℓ당 106원 인상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대해 김정욱 국장은 "(ℓ당) 49원 인상하기로 했으니 상승 폭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업계에서 그 인상 폭을 신중하게, 여러 가지 요인을 감안해서 (유제품 가격 인상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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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연말까지 원유값 ℓ당 52원 인상…내년엔 49원 올라
빵·커피 등 인상 예고…흰우유 1ℓ 3000원 넘을 수도
"간담회 통해 인상 자제하거나 인상폭 최소화 요청"
2년주기 가격 협상, 생산비 변동 ±4% 이상시 발동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우유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2022.09.26. kgb@newsis.com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원유(原乳) 가격이 역대 두 번째로 큰 ℓ당 49원 인상되면서 우유나 빵, 커피음료 등 관련 식품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 정부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업계에 우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4일 낙농진흥회 이사회 결과 브리핑에서 "음용유 소비가 줄고 있어 업체에서 유제품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낙농가와 유업체는 전날 열린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원유 가격을 ℓ당 49원 올리기로 합의했다. 10월16일부터 소급해 올 연말까지는 ℓ당 49원 인상분에 추가로 3원을 지급한다. 내년 1월부터는 ℓ당 49원 인상된 기본 가격이 음용유용 원유에 적용된다.

이로써 유업체가 낙농가로부터 사들이는 원유 기본가격은 연말까지 ℓ당 999원으로 인상안보다 3원을 추가 지급하고, 내년부터는 ℓ당 996원을 적용한다.

이번 인상 폭은 원유가격연동제 시행 첫 해인 지난 2013년 ℓ당 106원 인상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따라서 최근 고물가 상황과 맞물려 원유를 주원료로 하는 유제품은 물론 빵, 생크림, 아이스크림, 커피 등 관련 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흰우유 기준 ℓ당 500원 안팎의 가격 인상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서울우유 기준 2700원대인 1ℓ 흰우유 소비자가격은 3000원을 넘길 수 있다. 흰우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가 첨가되는 커피 전문점 음료 역시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낙농진흥회 이사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2.11.04. ppkjm@newsis.com

이에 대해 김정욱 국장은 "(ℓ당) 49원 인상하기로 했으니 상승 폭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업계에서 그 인상 폭을 신중하게, 여러 가지 요인을 감안해서 (유제품 가격 인상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음용유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멸균유 수입량도 올해는 3만t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전반적인 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는 위축되고 있고, 큰 폭으로 유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는 힘들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업체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서 식품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흰우유 가격 같은 경우에는 인상을 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가공제품과 같은 경우는 이미 인상을 여러 업체에서 한 바 있어 추가적인 인상을 자제하면서 인상 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 동안 정기적으로 해오던 원유가격 조정 협상도 앞으로는 일정 요건이 갖춰졌을 경우에 진행하도록 개선했다.

가격 협상 발동기준을 생산비 변동 폭이 4% 이상 감소하거나 증가했을 때 협상에 들어가도록 했다. 그 동안에는 생산비가 ±4% 증감에 관계없이 최소 2년 마다 해오던 협상을 부정기적으로 전환한다. 그외 이사회에서 특별히 가격 조정협상이 필요하다고 의결하면 협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국장은 "누적해서 3년이 되더라도 (생산비가) 4% 정도 변동이 안 된다면 협상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겠다"며 "낙농가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3년이 지나서도 변동이 없다면 원유가격이 조정이 않더라도 어느 정도 감내하겠다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방문한 시민들이 유제품 코너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2.08.19. kgb@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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