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용산구, 추모도 "주최 측 없어"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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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핼러윈은 주최 측이 없는 자발적 행사'라는 이유로 서울시와 용산구가 책임론에서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가운데 용산구가 추모현장마저 "관할이 아니다. 주최측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다.
압사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역 1번 출구 주변에는 시민들이 두고 간 물건으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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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핼러윈은 주최 측이 없는 자발적 행사'라는 이유로 서울시와 용산구가 책임론에서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가운데 용산구가 추모현장마저 "관할이 아니다. 주최측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다.
압사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역 1번 출구 주변에는 시민들이 두고 간 물건으로 가득 차 있다. 저마다의 마음이 깃든 국화, 과일, 메모 등 종류도 다양하다.
공식적인 국가애도기간이 막바지에 이르며 더 많은 추모 행렬이 이곳을 찾고 있고 어느새 추모 흔적은 역 주변을 넘어 도롯가까지 침범하기 이르렀다. 일부 꽃들은 메말라버렸고 음식물 주변으로는 파이가 꼬이기도 한다.
보다 못한 '시민'들이 추모 공간을 정리하기 위해 나섰다.
자원봉사자 박길선 씨는 "신성한 공간인데, 좀 깨끗하게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 거다"라며 4일 KBS와 인터뷰에서 정리를 돕게 된 배경을 밝혔다.
박씨를 포함한 봉사자 네댓 명이 함께 꽃과 메모는 물론 주변 도로를 정리하는 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박씨는 사흘 전 희생자들을 추모하러 왔다가 지난 2일부터는 아예 새벽 출근 도장을 찍으며 봉사에 매진 중이다.
그러나 정작 이곳을 관리하는 공무원은 아무도 없다. 박씨는 "구청에서 나와서 도와준다던가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전혀 없었어" 라며 지자체 직원은 본 적이 없다고 매체에 말했다.
시민 고정준 씨는 직접 용산구청에 도로 관리와 보행자 안전을 위해 조처를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고씨에 따르면 용산구청은 "그쪽에는(이태원역 주변은) 관리하는 것으로 우리가 지정을 안 했기 때문에 직원을 거기 내보낼 수가 없다"고 이유를 둘러댔다.
용산구 직원들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 이태원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녹사평 역 분향소 등 인근 분향소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매체는 이태원역에 추모객이 더 몰리는데도 녹사평 등 인근의 다른 분향소에만 구청 직원들이 있는 이유에 대해 "인근 분향소를 운영하는 '주최 측'이 구청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익명의 관계자는 "중간 중간에 이제 해당 부서가 확인하긴 한다"면서 "거기에 상주해서 진행하는 건 없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방치된 이태원역 분향소에 대해 취재진의 거듭된 질의가 이어지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공간이라, 적극적인 개입이 어려웠다"며 "공식적인 업무 배치를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편 정부는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에 69개 분향소를 설치 운영 중으로, 서울에서만 9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조문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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