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체제 속도…방산·태양광 두축 강화·인사제도 개선 주도

구교운 기자 2022. 11. 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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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산역량 한곳에…내년 상반기 대우조선 인수 마무리
태양광·방산 사업 성과…"사업경쟁력 높여 승계명분 확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한화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김동관 부회장 체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최근 방위사업 부문 통합, 태양광 사업 강화 등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과 '포지션 중심 인사' 등 인사제도 개선에는 김동관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는 지난 1일자로 100% 자회사였던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했으며 오는 30일 ㈜한화 방산부문의 주식 전량을 취득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로 모아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나기 위한 작업이다. 현재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 실사 작업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인수작업이 완료되면 한화에어로는 '육해공 종합 방산기업'의 역량을 갖게 된다.

'글로벌 톱10' 방산기업을 목표로 하는 한화에어로는 해외 고객사와 협력도 강화한다. 한화에어로는 항공기·선박용 엔진 부품을 제작하는 엔진사업본부를 사업부로 확대 개편하고, 국내 인력 일부를 미국에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고객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나 프랫&휘트니(P&W)와 밀착 대응하려는 것이다.

앞서 김 부회장은 지난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와 함께 한화에어로, ㈜한화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맡아 그룹 주력 사업인 태양광과 방산 사업을 책임지게 됐다.

김 부회장의 리더십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3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3% 증가했다. 이중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19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7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흑자폭을 크게 늘린 것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본격 시행되면 실적은 더 개선될 전망이다. 2010년 한화솔라원(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에 입사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0년 넘게 태양광 사업을 주도해 온 김 부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미국 태양광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4% 감소한 644억원을 기록했지만 앞으로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디펜스가 지난 8월 총 3조2000억원의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따냈고, 지난달엔 천무 다연장로켓 288문 수출계약도 맺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는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달 정부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장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발사체 설계부터 제작·조립·발사운용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발사체 기술을 이전받아 체계종합 역량과 실증 기회를 확보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단행한 인사를 통해 '포지션 중심 인사'를 도입했다. 포지션 가치 및 적합도에 따라 임원 승진·이동이 결정하는 제도다. 임원 호칭을 상무, 전무 등의 방식이 아닌 담당, 본부장 등 수행하는 직책으로 변경했다. 조직문화를 더 젊고 수평적으로 구축하려는 김 부회장의 의중이 담겼다는 평가다.

한화그룹 내에서는 사업구조 및 인사제도 개편과 함께 새로운 정체성에 맞게 계열사의 사명을 변경하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김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에스아이티는 기존 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더해 그린에너지 플랫폼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고 밝히며 지난 1일 한화컨버전스로 사명을 번경했다.

한화테크윈도 2015년 삼성테크윈을 인수하며 물려받은 사명 대신 한화비전으로 사명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제공하던 보안솔루션 제공 서비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아파트 종합관리 솔루션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의 최근 사업구조 및 인사제도 개편 등은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승계의 명분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의 최대주주인 김승연 회장은 22.65%의 지분을 갖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4.44%,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전략실 전무는 1.67%씩 보유하고 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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