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청약시장서 호텔 조경 갖춘 사업장 관심
양적 주거문화에서 질적 주거문화로 주택시장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조경을 잘 갖춘 단지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조망권이 침해될 가능성이 적고 사계절의 변화를 주거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조경특화 아파트들은 매매시장에서도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북 익산시 마동 일원에 자리한 ‘익산자이그랜드파크’ 전용 126㎡ 분양권은 지난 9월 신고가인 10억2989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1월 거래가격(9억3280만원) 대비 1억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 단지에는 엘리시안가든, 테마가든, 자이펀그라운드 등 다양한 조경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또한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일원의 ‘포레나 천안두정’ 전용 84㎡도 올해 9월 4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는데 이는 같은 층의 직전 매매거래가(6월, 3억9870만원)보다 7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이 아파트는 야외 물놀이장과 공용 텃밭, 티하우스, 반려동물 놀이터 등 주변 단지에서 볼 수 없는 조경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특화 단지는 청약경쟁률도 높은 편이다. 경기 시흥시 군자동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는 단지 내 중앙광장과 생태연못, 라이브러리 가든 등 자연친화적인 조경특화설계를 적용하면서, 평균 190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 롯데캐슬 하버팰리스’ 역시 플레이가든과 워터카페테리아, 보타닉가든 등 조경에 힘쓴 결과,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창원에서 평균 21.3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이사는 “인테리어 등 특화설계가 세대의 가치를 올린다면, 조경은 아파트 전반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면서 “특히 조경이 잘 갖춰진 아파트는 고층 세대는 전망을, 저층 세대는 가까이서 조경을 바라볼 수 있는 또 다른 로열층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다양하고, 특화된 조경이 있는 아파트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도 조경 특화를 앞세운 사업장들이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지난달 28일 ‘포레나 대전학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돌입했다. 대전시 서구 학하동 일원에 들어서는 해당 사업장은 지하 2층~지상 34층, 21개동 전용적 59~84㎡ 총 1754가구(1단지 1029가구·2단지 725가구) 중 임대를 제외한 전용 84 872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일반적인 아파트 조경면적(약 30~35%)보다 높은 43%가 조경으로 꾸며진다. 지상 공간은 다양한 식재와 동선을 고려한 조경, 산책로 등이 배치돼 사계절 다채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1단지에는 중앙광장이 마련되고 광장 주변으로 연못과 숲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주출입구와 근린생활시설이 연계된 자리에는 모던한 식재가 설치된다. 단지 주변으로 고층 구조물이 없고, 주변 단지와도 이격돼 있어 일부 저층 가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구가 막힘없는 녹색조망을 누릴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충북 음성군 맹동면 본성리 일원에서 ‘음성 아이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충북혁신도시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단지인데다, 지역 내 첫 선보이는 아이파크 브랜드 아파트인 만큼 관심이 예상된다. 본성지구에서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 84·113·177㎡ 총 1653가구(A블록 9개동 880가구·B블록 8개동 773가구)로 조성된다.
전 가구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남향 위주 배치와 4베이 판상형 설계가 적용됐다. 또 1.47대의 넉넉한 주차 공간을 제공하고, 기존 음성 지역과 충북혁신도시 입주 단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캠핑장과 키즈 라운지, 사우나 등의 커뮤니티 시설도 계획돼 있다. 아울러 드레스룸과 알파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일부 가구 제외) )도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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