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희생자 유족 ‘1대1 매칭’ 한다더니… 또 보여주기식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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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끝나고도 1대1 매칭된다고? 저는 전혀 들은 게 없어요."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외동딸을 잃은 A(66) 씨는 발인 당일인 3일 '장례 이후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의 1대1 매칭에 대해 전달받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끝나고도 누구한테 연락하면 된단 건지 듣지 못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장례 뒤에는 주소지 구청 공무원들이 1대1 매칭돼 지원금 등 지원사항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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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끝나고도 1대1 매칭된다고? 저는 전혀 들은 게 없어요.”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외동딸을 잃은 A(66) 씨는 발인 당일인 3일 ‘장례 이후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의 1대1 매칭에 대해 전달받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끝나고도 누구한테 연락하면 된단 건지 듣지 못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윗선에선 ‘1대1 매칭’이란 이름을 붙였으나, 막상 현장에선 유가족과 확실한 연계가 되지 않고 있다. ‘보여주기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딸 서모(여·20) 씨를 잃은 안모(여·55) 씨는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는데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했다. A 씨는 “여러 곳에서 와서 ‘협조하겠다고 꼭 연락 달라’고 하는데 도통 무슨 협조, 연락을 하란 건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딸 최모(여·32) 씨를 잃은 B 씨는 “시·구·도청에서 와서 무턱대고 ‘우리도 하겠다’는데 이건 아니잖아. 일관성 위해 일원화해야지”라며 “차라리 분야별 연락망을 전달하면 좋을 것”이라 했다.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정부가 말로는 유가족 요구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공무원을 1대1로 매칭한다더니, 정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파악한 내국인 유가족 요구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락망이 유가족에게 어떻게 전달되냐’는 질문에 “현장 분들이 꼭 명함을 주진 않을 것 같고 인사로 말씀하실 수도 있다”고 답했다.
유족들은 현장 공무원에 대해서는 “딱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빈소 식탁 앞에 앉아 있다가, 오세훈 시장 등 총책임자가 오면 일어나 인사를 하기도 한다. 유족들은 “공무원들이 남의 빈소에 와서 24시간 할 게 뭐 있냐, 이분들 다 평소에 바쁘시지 않냐”며 “가만히 앉아서 멀뚱멀뚱 아무것도 안 하고 있거나 그냥 서 있다. 이분들은 또 뭔 죄냐”고 입을 모았다. 복지부·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복지부는 ‘이태원 사고수습본부 장례지원팀’을 꾸려 희생자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기관당 1명의 공무원을 파견했다. 장례 뒤에는 주소지 구청 공무원들이 1대1 매칭돼 지원금 등 지원사항을 안내한다.
이예린 사회부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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