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장례예복 사들고 입국한 중국인 아버지… 관 앞에서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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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광진구 자양동 혜민병원 장례식장.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중국인 A(여·22) 씨의 발인을 위해 아버지, 언니, 사촌오빠가 도착했다.
카자흐스탄인 마디나 셰르니야조바(여·26) 씨는 서울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희생자 최모(여·34) 씨 아버지는 "단체 사고라 개인행동이 망설여져 빈소를 다소 늦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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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희생자 안타까운 발인
한국서 홀로 대학 다니던 딸
부친·언니·사촌오빠가 장례
카자흐서 유학 온 희생자는
친구들이 돈 보태 본국 송환
4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광진구 자양동 혜민병원 장례식장.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중국인 A(여·22) 씨의 발인을 위해 아버지, 언니, 사촌오빠가 도착했다. A 씨는 가족 없이 혼자 충북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었다. 딸에게 입힐 중국 장례 예복을 중국에서 구입해 한국에 온 아버지는 다리에 힘이 풀린 채 한참 오열하다, 장례법에 익숙지 않은 듯 연신 허리를 숙여 관에 인사했다. 앳된 모습의 A 씨 영정사진은 친언니가 들었다. 시신은 이날 충북 제천에서 화장되며, 오는 8일 중국으로 송환된다.
이번 참사로 숨진 외국인 상당수는 한국 대학을 다니던 유학생들이었다. 카자흐스탄인 마디나 셰르니야조바(여·26) 씨는 서울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는 가야금을 배우고,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life in seoul’(서울의 삶), ‘snowing in seoul’(눈 오는 서울) 등의 기록을 SNS에 남겼다. 사고 닷새 전 그와 연락했다는 대학 동창 A 씨는 기자에게 “마디나는 상냥하고 (직접 키우던) 새들을 너무 사랑하던 친구였다”며 “시신을 본국으로 옮기는 데 친구들이 돈을 많이 보탰다”고 전했다. 외교부와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도 지원금 신청 및 지급 과정을 적극 도왔다. 주한 대사관은 전날 용산구청에 마디나 씨의 지원금을 신청해 이날 지급받았다.
러시아인 크리스티나 가르데르(여·26) 씨도 경복대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한국어를 너무 배우고 싶어 한국 유학길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SNS를 통해 “한국에 오는 게 제 오랜 꿈이었습니다”고 밝혔던 그는 생일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2년 만에 한국 생활을 마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번 참사로 숨진 156명 가운데 외국인 19명은 본국 송환을 대기 중이며, 내국인 1명은 아직 빈소에 안치돼 있다. 국적별 사망자는 이란 5명, 중국·러시아 4명, 미국·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 1명이다.
전날에야 발인을 끝낸 임모(여·30) 씨 부모는 “출장 간 곳에서 한국행 비행기가 일주일 4대밖에 없어 최대한 빠른 편을 잡아 바로 왔다”고 전했다. 희생자 최모(여·34) 씨 아버지는 “단체 사고라 개인행동이 망설여져 빈소를 다소 늦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예린·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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