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참사 때 행적 묘연 서장, 부재중 112책임자… 이게 경찰 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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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전후 경찰 간부들이 임박한 사고 위험 경보를 묵살하고, 심지어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않는 등 근무 태만이 심각한 지경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태원 일대 치안을 책임진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은 사고 발생 45분 전인 오후 9시 30분 삼각지 인근에서 식사 도중 용산서로부터 인파 급증으로 인한 압사 위험 보고를 받고도 바로 현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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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전후 경찰 간부들이 임박한 사고 위험 경보를 묵살하고, 심지어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않는 등 근무 태만이 심각한 지경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태원 일대 치안을 책임진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은 사고 발생 45분 전인 오후 9시 30분 삼각지 인근에서 식사 도중 용산서로부터 인파 급증으로 인한 압사 위험 보고를 받고도 바로 현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해밀톤호텔 옆 사고 현장까지 1.8㎞로 걸어서도 30분 거리인데, 보고 50분 뒤인 10시 20분에야 도착했다. 용산서도 다급한 시민 112 제보 전화가 3∼4시간 전부터 빗발치는데도 서장에게 위험 상황을 알리지 않다가 참사 직전에 보고했다.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책임자였던 상황관리관 류미진 총경은 아예 5층의 상황실에서 근무하지 않고 10층 자신의 사무실에 있었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야간 사고의 신고 및 대응조치를 총괄해야 할 야간 상황실장이 상황실 아닌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게 오랜 관행이라고 하니 더 어이가 없다. 상황팀장(경정)은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압사위험을 알리는 신고가 반복돼 올라오는데도 책임자인 류 총경에게 보고를 않다가 사고 발생 1시간24분 뒤인 11시 39분에 상황을 알렸다. 류 총경은 자신이 보고해야 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보다도 3분이나 늦게 알았다니 황당할 따름이다. 김 서울청장은 관사에 있지 않고 강남구 자택에 있다가 용산서장의 휴대전화 보고를 두 차례 이상 놓치고, 사고 현장에도 2시간10분 뒤에 도착했으니 현장 지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대통령보다 한참 늦게 안 경찰청장부터 서울청장, 용산서장, 112 책임자 등 제대로 일을 한 경찰 지휘부가 한 명도 없다. 심지어 북한 미사일 발사 때문에 공습·경계 경보가 내린 울릉군의 경찰서장은 조기 퇴근해 텃밭에서 상추를 뜯었다고 한다. 철저한 수사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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