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콜옵션 불발 후폭풍…“태광그룹이 대신 채권 상환 나서야”
하루지나 바이백 통해 다시 사들여
롯데건설 채권도 그룹차원 해결 사례도
태광그룹 현금성 자산 감안하면 여력 충분
하루지나 바이백 통해 다시 사들여
롯데건설 채권도 그룹차원 해결 사례도
태광그룹 현금성 자산 감안하면 여력 충분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 상환권) 미행사 사태 관련 증권업계 채권맨들은 흥국생명의 모회사인 태광그룹 측이 바이백을 시행해 시장 안정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 채권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채권맨들 사이에선 태광그룹(산업) 측의 바이백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태광그룹 측이 당초 콜옵션 예정일이었던 11월 9일 이전에 곳간 자금을 활용해 채권을 사들여 시장 불안 심리를 풀어주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채권맨들이 바이백을 언급하는 이유는 실제 시장에서도 기업들이 기발행 채권을 스스로 바이백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CJ CGV의 경우 지난 2020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시행일이었던 지난달 30일 미행사했지만 하루 지난 10월 31일 바이백을 통해 총 460억원가량을 사들인 바 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콜옵션 날짜인 이달 9일 이전에 금융당국이 바이백을 시키지 않겠느냐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경우에도 건설 쪽에 이슈가 생기니까 그룹 차원에서 나섰다”며 “태광산업의 재무제표상 현금성 자산은 4700억원에 달해 여력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 1일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017년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영구채에 대해 오는 9일 예정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지난달 말엔 3억달러 규모의 영구채 차환 발행계획을 연기하기도 했다. ‘콜 리스크’가 재발한 건 지난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사례 이후 13년 만이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사태로 인해 정부 대책으로 온기가 들려고 하던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한국 채권에 대한 수요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 콜옵션 미행사 발표 후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가치는 급락했다. 향후 만기가 다가오는 타 금융사들의 신종자본증권 호가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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