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與 지지율 높일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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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한 경기도 당협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6월 지방선거 연령별 투표율을 보고 다시 한 번 심각한 위기감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지지율이 상승했을 때 세부 요인을 보면 더 절망적이다"며 "보수층과 우리 당 지지세가 강한 70대 이상은 결집했지만 중도층이나 무당층은 미동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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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기 정치부 차장
국민의힘 소속 한 경기도 당협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6월 지방선거 연령별 투표율을 보고 다시 한 번 심각한 위기감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20대 투표율 36.3%, 30대 투표율 37.8%는 4년 전보다 15%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치다. 40, 50대도 10%포인트 안팎으로 투표율이 떨어졌다”며 “70대 이상은 75.3%로 오히려 4년 전보다 투표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저 투표율을 갖고 수도권에서 5%포인트 내 격차로 힘겹게 승리한 국민의힘 기초단체장이 수두룩하다”며 “전체 투표율이 높아지면 결국 참패했던 2년 전 국회의원 총선거, 4년 전 지방선거 결과가 재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총선, 국민의힘은 59석 경기도에서 7석을 얻었다. 접경 지역인 북쪽, 강원과 맞닿은 동부를 제외하면 3석에 불과하고, 그나마 인지도 있는 김은혜(분당)·지역관리를 탄탄히 해 온 유의동(평택)을 제외하면 전멸했다.
매주 발표되는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7월 둘째 주 이후 넉 달째 20%에서 30% 초반에 그치고 있다. 지방선거 전후인 5월 말, 6월 초엔 지지율이 50%를 상회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지지율이 상승했을 때 세부 요인을 보면 더 절망적이다”며 “보수층과 우리 당 지지세가 강한 70대 이상은 결집했지만 중도층이나 무당층은 미동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지지율 상승 국면엔 항상 지지층이 결집할 이슈가 있었다. 10월 마지막 주 지지율(30%)은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다른 연령대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70대 이상에선 52%에서 63%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수사를 이유로 윤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야당이 불참하던 때 이뤄진 조사다. 10월 첫째 주 조사, 9월 마지막 주 24%였던 지지율이 5%포인트 상승했다. 조사 직전 감사원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를 통보했다. 이때도 60대는 34%에서 46%로 12%포인트, 70대 이상은 46%에서 59%로 13%포인트 상승해 전체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추석 연휴 조사를 쉬어 2주 만에 재개한 9월 셋째 주 조사에서 2주 전 27%였던 지지율은 33%로 올랐다. 이 조사에선 전 연령대에서 소폭 상승이 있었지만 70대 이상에서는 상승 폭이 더 컸다. 51%에서 62%로 올랐다. 조사를 며칠 앞두고 민주당은 ‘김건희 특별법’을 발의했고, 검찰은 이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뚜벅뚜벅 가겠다지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비리 의혹이 계속 드러나는데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한 청·장년층과 중도층의 지지율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진짜 위험신호다. 총선 승리를 위해선 윤 대통령 지지율 회복이 필수이고, 이를 위해선 결국 지지층을 넘어선 정치가 필요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미 우리편은 결집할 대로 결집했다”며 “결국 먹고 사는 문제, 민생을 챙겨야 한다. 국가의 존재 이유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북한의 도를 한참 넘은 도발은 이 정부의 진짜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중차대한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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