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얼음판 쾅, 관광객 깔려 사망…“입장금지” 경고했건만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2022. 11. 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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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한 빙하동굴 입구에서 거대 얼음판이 떨어져 브라질 관광객이 사망했다.

3일(현지시간) 클라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2일) 아르헨티나 최남단 티에라델후에고 국립공원 내에 있는 짐보(Jimbo) 동굴에서 일어났다.

이 동굴은 돌과 빙하가 겹겹이 쌓여 형성된 곳으로 경관이 매우 웅장하고 아름답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얼음 붕괴 위험 때문에 2021년부터 당국이 출입을 금지했다.

사고 당일 이곳에 6명가량의 관광객 무리가 개를 동반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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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한 빙하동굴 입구에서 거대 얼음판이 떨어져 브라질 관광객이 사망했다.

3일(현지시간) 클라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2일) 아르헨티나 최남단 티에라델후에고 국립공원 내에 있는 짐보(Jimbo) 동굴에서 일어났다.

이 동굴은 돌과 빙하가 겹겹이 쌓여 형성된 곳으로 경관이 매우 웅장하고 아름답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얼음 붕괴 위험 때문에 2021년부터 당국이 출입을 금지했다. 입구에는 “입장하지 마시오”라고 쓴 경고 안내판도 세워져있다.

사고 당일 이곳에 6명가량의 관광객 무리가 개를 동반해 찾았다. 관광객 무리는 휴대전화로 촬영하면서 천천히 동굴 안으로 진입했다. 이때 동굴 초입 부분에서 가장 앞서가던 관광객 머리 위로 상단의 거대 얼음판이 떨어졌다.

사고 장면은 뒤따라가던 일행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일행이 경악하며 소리치는 모습과 휴대전화를 떨어뜨리며 뛰는 모습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졌다.

당초 일행은 동굴 진입에 앞서 잠시 머뭇거렸다. 붕괴 조짐이나 두려움을 느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선두가 과감하게 들어가자 나머지도 뒤따라 들어갔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

구조대는 기상악화로 헬기를 띄우지 못해 걸어서 접근, 하루가 지난 3일 오전에야 이미 사망해 있는 남성의 시신을 수습했다.

사망자는 개조한 캠핑카(폭스바겐)를 타고 2018년도부터 고양이와 함께 세계 여행을 즐기던 브라질 국적의 데니스 코스모 마린(37·남)으로 파악됐다. 3000명가량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보유하고 있다. 근처에서는 그의 주황색 캠핑카가 발견됐으며 주인 없는 고양이만 남게 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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