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1원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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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자신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선 자금 명목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에게서 8억4700만 원을 수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불법 자금은 1원도 받은 일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진실을 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믿는 사람도 많지만, 1원이 동전이 아닌 지폐를 말하는 것이라면 이 대표의 말이 사실일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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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동 논설위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자신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선 자금 명목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에게서 8억4700만 원을 수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불법 자금은 1원도 받은 일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진실을 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믿는 사람도 많지만, 1원이 동전이 아닌 지폐를 말하는 것이라면 이 대표의 말이 사실일 공산이 크다.
현재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지폐는 1000원·5000원·1만 원·5만 원 등 4종류가 전부다. 의외로 1000원권은 5000원(1972년 7월 1일 발행), 1만 원(1973년 6월 12일 〃) 지폐보다 2년도 넘게 늦은 1975년 8월 14일에 나왔다. 1원권 지폐는 1962년 6월 13일 발행됐다가 1970년 5월 20일 발행 중지됐다. 10원권도 1962년에 발행돼 1973년까지 사용됐다. 1원과 10원 동전이 1966년 발행되면서 지폐가 점차 없어지게 된 것이다. 1원 동전은 은행 간의 차액결제를 위한 용도로밖에 쓰이지 않아 소량만 발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무수석을 지낸 강기정 광주시장도 금융감독원의 라임자산운용 검사 무마 청탁을 위해 자신에게 5000만 원을 건넸다고 증언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2020년 위증죄로 고소하면서 기자들에게 “1원 한 장 받은 적 없다”고 했다. 정치인들의 ‘1원 한 장’ 어법은 결백을 주장하는 최고조 강조법이라고 하는 것일 테지만, 10만 원도 아니고 정치·불법자금 1원은 무의미한 액수라서 외려 발언의 진실성을 떨어뜨린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이 지난달 24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장관에게 “7월 19∼20일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서울 강남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새벽 3시까지 술자리를 하지 않았느냐”고 면책특권에 기댄 허무맹랑한 질문성 폭로를 해 여권을 발칵 뒤집어놨다. 더 웃기는 건, 한 장관이 “사실이면 장관직을 걸겠다. 김 의원은 뭘 걸겠냐”고 다그치자 민주당 측에서 “사실이 아니면 차분히 답변하면 되는데, 과도하게 화를 내니 ‘정말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니냐’는 느낌이 든다”고 적반하장격으로 나온 것. 야당 논리대로 하면 1원도, 사탕 한 개도 받지 않았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도 똑같이 의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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