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경색’ 중소 증권사에 9300억 공급

유희곤 기자 2022. 11. 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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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4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등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증권사에 지금까지 9300억원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4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감독원 등과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국내 금융시장 동향, 향후 리스크(위험) 요인 및 ‘50조원 플러스 알파 유동성 지원 조치’ 추진현황을 점검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정부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50조원 이상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대출 등으로 중소형 증권사에 9300억원을 공급했다. 증권금융이 목표로 하는 증권사 유동성 공급 규모는 3조원 이상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도 지난달 27일부터 가동해 증권사가 발행한 CP를 지난 1일부터 매입했다.

총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는 이번 주부터 여신전문금융사채(여전채) 매입을 시작했다. 지난 24일부터는 CP를 중심으로 매입했다. 3조원 규모의 1차 추가 캐피털콜(펀드 자금 요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다음 주부터 ‘증권업계 PF ABCP 매입프로그램’의 신청을 받는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9곳(미래에셋, 한국투자, 삼성, NH투자, KB, 메리츠, 신한투자, 하나, 키움)이 4500억원을 출자해 중소형 증권사가 보증한 A2- 등급 이상 ABCP를 매입한다.

금융당국은 증권사가 보증한 ABCP를 매입할 때 자산유동화 담당 특수목적법인(SPC)에 대출하는 방식으로 집행해 증권사의 위험값이 높게 산정되고, 차환 발행 물량을 높은 금리로 매각해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인다는 지적에 따라 유권해석을 명확하게 하기로 했다.

또한 증권사의 조정유동성 비율의 한시적 적용 유예, 파생결합증권 헤지(위험 회피) 자산에 여전채 편입 비중을 내년부터 8% 이하로 제한하는 규제의 적용 연기 등도 하기로 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으로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단기자금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PF ABCP 시장이 안정화할 수 있도록 시장현황을 자세히 살피고 지원방안을 모색해달라"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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