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오는 것 맞아?” 건설주, 사우디 왕세자 방한설에 널뛰기

오귀환 기자 2022. 11. 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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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설이 국내 건설주의 급등락을 유발하고 있다.

빈 살만이 방한하면 사우디가 진행 중인 710조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에 국내 건설사들도 참여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과 네옴시티가 국내 건설주를 움직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주들이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과 무관하게 네옴시티 사업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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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조원 규모 ‘네옴시티’ 수혜 기대감 영향
한미글로벌, 세 달 만에 주가 300% 가까이 상승
증권가 “국내 건설주, 방한과 무관하게 경쟁력”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설이 국내 건설주의 급등락을 유발하고 있다. 빈 살만이 방한하면 사우디가 진행 중인 710조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에 국내 건설사들도 참여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건설사업 관리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은 전 거래일보다 4350원(10.57%) 급등한 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도 각각 5.74%, 3.77% 상승했다.

이날 건설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빈 살만 왕세자가 이달 중순 방한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 때문이었다. 1일 장 마감 후 나온 보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15~16일) 이후 한국을 찾기로 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하게 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양자 회담할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의 네옴시티 사업 참여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2만6500㎢ 부지에 서울의 44배 면적인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길이 170㎞의 자급자족형 직선도시 ‘더 라인’, 첨단 산업 단지 ‘옥사곤’, 친환경 관광 단지 ‘트로제나’ 등이 들어선다. 네옴시티의 발주는 오는 2030년까지 총 4~5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과 네옴시티가 국내 건설주를 움직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정부는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무함마드 왕세자의 연내 방한을 협의해왔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고, 그 과정에서 건설주도 요동쳤다.

방한 소식이 처음 보도된 지난 8월 10일 현대건설은 7.54% 올랐고, 삼성엔지니어링은 3%대 강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달 17일 방한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각각 7.13%, 6.07% 하락했다. 두 달 만에 170% 넘게 올랐던 한미글로벌의 경우 장중 22% 넘게 떨어지다 13.69% 하락으로 마감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네옴시티 옥사곤 프로젝트, 스파인(spine) 송수관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사업 금액은 각각 10억달러, 20억달러에 육박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아직 밝혀진 입찰 사례는 없지만, 해외 인프라 건설 사업을 하는 만큼 네옴시티 관련주로 분류돼 주가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

71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국내 건설 관련 기업들은 사소한 소식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입찰에 뛰어들 것이란 소식만으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시멘트 업체인 성신양회는 네옴시티 사업 입찰을 위한 현지 법인 설립을 계획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주들이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과 무관하게 네옴시티 사업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에 대해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이 무산되더라도 네옴시티 수주 경쟁력이 약해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 역시 “네옴시티 프로젝트 자체는 기반 시설 중심으로 발주가 본격화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 플랜트 시장의 경우 구조적인 시장 개선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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