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늘어나는 조달비용에 실적 '먹구름'

강한빛 기자 2022. 11. 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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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가운데 이달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면서 카드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카드사는 예·적금 등의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론 등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하는데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여전채 금리도 빠르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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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가운데 이달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면서 카드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여전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조달비용이 늘어날 대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채권 AA+ 3년물 금리는 지난 3일 기준 6.016%로 집계됐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 9월20일 5.060%로 5%를 돌파한 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달 21일 6.082%까지 치솟았다. 올해 연초엔 2%대에 그쳤지만 3배 급증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컸다. 카드사는 예·적금 등의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론 등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하는데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여전채 금리도 빠르게 상승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게 되는 구조로 결국 이는 카드사의 실적악화로 이어진다.

지난 3분기 카드사의 실적을 들여다 보면 체감된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전분기와 비교해 순이익이 26.1% 감소,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9.4%, KB국민카드는 15.9% 각각 줄었다.

문제는 오는 24일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 미 연준이 지난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로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국(3%)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금리 역전이 이뤄지면 원화 가치가 하락,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할 수 있는 데다 내년 1분기까지 5%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명분은 큰 상황이다.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카드사의 부담은 더 커진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10월 '금리상승이 촉발한 변동성 확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가 1%포인트 추가 인상된다는 조건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2023년 카드사가 짊어질 이자비용은 최근 3개년 평균 손익의 29.7%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망되는 누적 이자비용 증가 규모만 약 8100억원 수준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 순이익이 증가할지 미지수인데다 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경영상황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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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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