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공포 덮치자 인건비 '다이어트'…아마존·리프트 허리띠 '꽉'

정혜인 기자 2022. 11. 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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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애플, 신규 채용 중단으로 '경기침체' 대응…스타트업도 줄줄이 '정리해고', 리프트 2차 감원 발표

고(高)물가와 고강도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에 휩싸인 미국 기업들이 신규 채용 중단·감원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3분기 실적발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결정 이후 이들의 인력감축 행보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BC·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아마존·애플 등 빅테크부터 스트라이프 등 스타트업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들 모두 '경기침체'를 인력 감축의 주요 배경으로 제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긴축 시기'(leaner times) 속에서 살아남고자 일자리를 줄이고 고용을 일시 중지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 상황 심상치 않다"…아마존·애플, 채용중단으로 대응
미국 최대 민간 고용주 중 하나인 아마존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본사 기술직 등의 신규 채용을 향후 몇 달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소매유통 부문에 이어 신규 채용 중단 범위를 기술직군까지 확대한 것이다. 다만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둔 만큼 유통센터 인력은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채용 중단 대상에서 제외했다.

아마존 인력·기술 분야의 베스 갈레티 수석부사장은 이날 공지에서 "앞으로 몇 달간 이런 채용 동결 조치가 지속될 것이다. 향후 경제와 사업 상황을 지켜보며 합리적인 선에서 재조정하겠다"며 "우리는 심상치 않은 거시경제 환경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채용과 투자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늘어난 온라인 판매량에 대응하고자 적극적인 고용에 나섰다. 하지만 팬데믹 완화 이후 소비자의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으로 이동했고, 이는 아마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며 직원 채용에도 영향을 줬다. 아마존은 온라인 판매량 감소,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 3분기 매출과 4분기 매출 전망은 시장의 예상을 밑돌고 있고, 주가는 올해에만 46%가량이 빠졌다. 또 지난 1일에는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25조8000억원)가 31개월 만에 무너지기도 했다.

미국의 대표 빅테크인 애플도 경기침체 공포에 대부분의 신규 채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직원 채용 연기 방침을 확인했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연구개발(R&D) 이외 분야에서의 신규 직원 고용을 일시 중단했다"며 "이는 앞서 애플이 내년까지 예산 규모를 줄이겠다는 긴축 경영 계획의 확대"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의 채용 중단이 내년 9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원 너무 많다"…스타트업까지 퍼진 '정리해고'
미국의 2위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리프트는 이날 2차 감원 계획을 알렸다. 리프트는 지난 5월 고용 연기와 일부 부서 예산 축소를 발표하고, 7월에는 직원 60명을 해고했었다.

CNBC에 따르면 리프트의 공동창업자인 존 짐머와 로간 그린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체 직원의 13%인 약 700명에 대한 감원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이들은 "경제 전반에 걸쳐 몇 가지 도전이 있다. 내년 중 경제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고, 승차 공유 보험 비용도 커지고 있다"며 "올여름 비용 절감을 열심히 추진했음에도 리프트는 더 날렵해져야 한다"고 2차 감원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영화 자회사인 워너브라더스 픽쳐스도 감원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 픽쳐스는 배급과 마케팅 부문 직원 20~30명에게 이달 말까지 정리해고를 통보할 예정이다.

스타트업도 경기침체 공포를 정리해고로 맞서고 있다. 지난해 기업가치 100조원 이상으로 '가장 비싼 스타트업'으로 평가받은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스트라이프도 전체 인력의 14%를 정리한다. 비상장사인 스트라이프의 전체 직원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8000명 수준으로 약 1100명이 해고될 전망이라고 CNBC는 전했다.

패트릭 콜리슨 스트라이프 CEO는 이날 이메일 공지에서 "현재 회사의 인력은 과한 상태"라며 앞으로 다가올 긴축 시기에 대비하기 위해선 감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올해와 내년 인터넷 경제의 단기적인 성장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었고, 더 광범위한 경기둔화의 가능성과 영향을 과소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명상·수면·휴식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알려진 스타트업 캄(Calm)도 최근 전체 직원 400명 중 90명을, 배달 전문 스타트업인 고퍼프(GoPuff)는 전 세계 직원의 10%를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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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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