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닿길, 유아인의 메아리[연예기자24시]

한현정 2022. 11. 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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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상징이요? 청춘의 중심이라기 보단 청춘의 마음을 계속 끌고 가려고 발버둥치며 노력하는 사람이죠. 친구의 어머니가 '부쩍 느끼해졌다. 점점 안전하게만 가는 거 아니냐'라고 하시더라고요. (인터뷰에서도) 돌발적인 발언도 좀 하라고. 너무 미끄덩해진 게 아니냐고요.(웃음) 공감해요. 예전엔 느끼지 못했던, 어떤 무거운 책임감 때문인 것 같아요. 제 안은 변하지 않았지만요"(유아인 '서울대작전' 인터뷰 중)여전한, 아니 더욱 더 선명해진 '청춘의 상징', 배우 유아인(36)이다.

자신을 둘러싼 어이없는 루머에 대한 분노나 침묵 대신 그저 묵직한 진심을 담은 자신만의 언어로, 잃어버린 청춘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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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이태원 참사’ 추모. 사진I유야인 SNS

“‘청춘’의 상징이요? 청춘의 중심이라기 보단 청춘의 마음을 계속 끌고 가려고 발버둥치며 노력하는 사람이죠. 친구의 어머니가 ‘부쩍 느끼해졌다. 점점 안전하게만 가는 거 아니냐’라고 하시더라고요. (인터뷰에서도) 돌발적인 발언도 좀 하라고. 너무 미끄덩해진 게 아니냐고요.(웃음) 공감해요. 예전엔 느끼지 못했던, 어떤 무거운 책임감 때문인 것 같아요. 제 안은 변하지 않았지만요”(유아인 ‘서울대작전’ 인터뷰 중)

여전한, 아니 더욱 더 선명해진 ‘청춘의 상징’, 배우 유아인(36)이다. 자신을 둘러싼 어이없는 루머에 대한 분노나 침묵 대신 그저 묵직한 진심을 담은 자신만의 언어로, 잃어버린 청춘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유아인은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긴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장문의 글에서 “일상이 흐른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조금씩 다르게 흐른다. 눈물은 더 몰래 흘린다. 세월이 흘렀고, 변한 게 있다. 분이 차오를 때면 습관처럼 가운뎃손가락을 펼쳤는데 이제는 꾹 참고 쥔 주먹으로 가슴을 친다”며 ‘이태원 참사’로 인한 깊은 상실감을 털어놓았다.

감히 비견할 수 없을 절망과 고통 속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차오르는 슬픔을 쉬이 그대로 내보일 수도 없기에, 그럼에도 비통함과 함께 엄습하는 분노와 혼돈, 기괴하고도 어이없는 현실의 불편한 조각들에 용기내 고백했다.

“누가 더 잘났는지 모르겠다. 누가 더 잘못했는지는 더 모르겠다. 꺼진 생명을 무기로, 방패로, 소재로, 안주로, 걸림돌로 삼느라 꺼지지 않는 화면들. 통곡의 주인 보다 더 시끄러운 X소리들. 빅한 데이터로 팔려나가는 것들. 입X쳐. 쪽팔린 줄 알아야지. 마음 좀 써 제발. 더 아프고 덜 아픈 마음 겨루다 버려진 것들. 사실은 한통속의 우리들. 그 마음들이 지금 가장 필요한 곳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여기다가 애써 밝힌 마음이 가장 필요한 곳에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도 없는 방에 켜 둔 빛보다는 그게 덜 무안해서”

배우 유아인. 사진lUAA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하고 싶은 말은 거침 없이 다 쏟아내는 그였다. 그의 솔직함에 대한 찬사 뒤에는 건방지단 뒷말도 따라 붙었다. 스타들 가운데 이례적으로 네티즌과 ‘SNS 설전’을 벌이기도 하고, 감정 싸움도 잦았던 그이기에 높은 인기만큼 논란도 많았고, 연기는 한결 같이 최고였지만, 노브레이크 자유분방함에는 극명하게 호불호가 나뉘었다.

그 방대한 언어 속에 감춰진 진심이 전해질 때도 있었지만, 어긋날 때도 많았다. 의도치 않게 작품을 논쟁의 도마에 오르게 하고, 그럼에도 명품 연기로 보란듯작품을 빛나게도 만들었다. 이견 없는 별 중의 별, 불꽃 같은 청춘의 상징이었지만 불안하고 불편한 리스크이기도 했다.

어느덧 데뷔 20년차가 된 그는 쌓아온 필모와 함께 성숙해져 있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당일을 비롯해 현재까지 해외 체류 중인 그이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현장에 방문해 사고에 빌미를 제공한 유명 인이라는 루머가 나돌았다.

소속사 UAA 측은 곧바로 “유아인은 이태원 참사와 무관하다. 사고 당일(10월 29일) 한국에 없었고 현재도 해외에 체류 중”이라고 일축했다.

자칫 ‘마녀사냥’으로 번질 뻔한 곤욕에도 유아인은 우직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솔직함은 여전했고, 우리 모두가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고도 묵직하게, 온 진심을 담아 특유의 수려한 문법으로 전했다. 톱스타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참사에 대한 울분과 허망함을 고백했다.

“화면을 두드려 나온 것으로 아픈 마음들을 만질 수 있으면 좋겠다. 사랑해. 그리고 사랑해요. 고작 나에게 필요한 만큼요. 내가 버렸고 내가 가졌고 내가 가지지 못한 딱 그만큼요”라는 따뜻한 위로도 잊지 않으며.

많은 이들이 그의 애도에 공감하고 함께 마음을 얹은 이유다. 스타이기에 하는 일은 아니지만, 스타이기에 더 높이 멀리 닿을 수 있는 슬픈 메아리, 먼저 떠나간 청춘의 별들에 반드시 닿길 바란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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