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으로 벽 때려"… 김시덕, 분노조절 장애 생긴 이유?

개그맨 김시덕이 분노조절장애가 있다고 고백했다. /사진=김시덕 인스타그램

개그맨 김시덕이 힘든 시기에 분노조절장애로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놨다.

김시덕은 4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패널들과 함께 마음의 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시덕은 "방송에서 처음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감정 컨트롤이 안돼 화가 조절이 안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가 직업 2개를 갖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개그맨으로서 행사는 다 취소되고 자영업자로서는 장사를 못하게 되니 양쪽에서 스트레스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을 13년 정도 했는데 그동안 함께 했던 직원들이 다 떠나 분노 조절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화 조절이 안 되니까 나쁜 행동을 할 거 같았다"며 "나쁜 사건에 휘말릴 것 같고 이러다가는 가족 앞에서 화를 낼 것 같아 코로나19 기간 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김시덕은 가족 앞에서 실수한 적은 없다고 한다. 그는 "감정 컨트롤이 안 되면 그냥 집 밖으로 나가버렸다"며 "가족 앞에서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고 전했다. 이어 "밖에 나가서도 화를 낼 수 없는 직업이라 갈 곳이 문 닫은 내 가게밖에 없었다"며 "거기서는 평소 못하던 욕도 하고 주먹으로 벽도 때렸다"고 밝혔다.

김시덕은 "왜 하필 내게 이런 마음의 병이 왔을까 싶었다"며 "버티던 중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서 병원의 도움을 받아 (분노가) 조절이 되고 지금은 깨끗하게 나았다"고 말했다.

KBS 공채 16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시덕은 '개그콘서트'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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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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