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글로벌펀드 8조로 확대

김은성 기자 2022. 11. 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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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정부가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글로벌펀드 규모도 현재 5조원 수준에서 8조원으로 키워 스타트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4일 비상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스타트업에 성장자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투자를 촉진하고, 벤처투자 생태계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정부는 우선 국내 민간자본 유입 확대를 위한 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한다. 민간 벤처모펀드란 정책금융 출자 없이 민간 출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하고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민간형 재간접펀드다. 민간 벤처모펀드는 대형 벤처캐피탈이 운용해 안정성이 높고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한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법인·개인 출자자,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세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민간 벤처모펀드와 정부 모태펀드 간 기능도 정립했다. 민간 벤처모펀드는 민간 출자수요와 투자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하고, 정부 모태펀드는 청년창업과 여성기업, 창업 초기기업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뒷받침한다.

정부 모태펀드가 해외 벤처캐피탈과 함께 조성하는 글로벌펀드 누적액은 내년 말까지 8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가 투자한 기업을 해외 투자사들에 소개하는 포트폴리오 기업설명(IR)을 추진한다. 또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국내 스타트업에 대규모 후속 투자도 이어갈 방침이다. 해당 펀드는 해외 출자자와 정부 모태펀드가 함께 조성하고, 해외 우수 벤처캐피탈사가 운용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벤처투자를 위한 활성화 대책도 나왔다. 펀드 결성 초기 많이 투자할수록 관리보수를 많이 받도록 모태 자펀드 관리보수 지급기준을 개선하고, 출자자 모집이 힘든 신생·중소형 벤처캐피탈 전용 모태펀드 출자 분야인 루키리그도 확대한다.

세컨더리벤처펀드에 출자하는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정부 모태펀드 출자사업도 신설한다. 사모펀드 자금을 벤처펀드에 유입해 중간회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세컨더리벤처펀드는 다른 벤처펀드가 보유한 스타트업·벤처기업의 구주를 매입하거나 펀드의 기존 출자자 지분을 거래하는 성격의 펀드다. 그 외 자금 수혈이 어려운 스타트업을 위해 ‘조건부 지분전환계약’ 등의 다양한 벤처금융기법도 도입키로 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시장의 활력은 경제의 미래인 벤처·스타트업의 성장으로 직결된다”며 “민간자본이 자생적으로 유입되고 글로벌 자본이 국내 벤처·스타트업을 주목해 투자하는 역동적인 벤처투자 생태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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