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퇴 없다"는 파월에 치솟는 美 국채금리... 2년물 15년 만에 최고

조아름 2022. 11.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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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연 5%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에 국채금리가 재차 치솟는 등 글로벌 채권시장에 혼란이 잇따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최종 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미국이 5%대 금리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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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후폭풍에 뉴욕증시도 나흘째 하락
"당분간 낙관적 전망 나타나기 힘들다" 우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한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을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연 5%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에 국채금리가 재차 치솟는 등 글로벌 채권시장에 혼란이 잇따르고 있다. 8%대를 웃도는 물가 상승세를 꺾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경기 후퇴 우려까지 덩달아 커진 탓이다.

3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5%포인트 오른 4.1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09%포인트 오른 4.71%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 2년물 금리는 4.75%까지 치솟으며 2007년 7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충격에 따른 여진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최종 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미국이 5%대 금리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시기와 금리 정점이 머지않았다고 기대해 온 시장 참가자들로선 파월 의장의 '매파적' 면모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금리 인상에 특히 민감한 기술주가 포진된 나스닥이 1.73% 떨어지는 등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애플과 알파벳이 4%대 하락률을 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도 3% 전후 조정을 나타냈다. 반도체 기업 퀄컴은 고용 동결 소식과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영향을 받아 7.66% 급락했다.

마이크 지그몬트 HVM(Harvest Volatility Management) 연구원은 "파월의 (매파적) 발언은 최근 2주간 미국 주가 상승을 주도해 온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잠재울 수 있다"며 "당분간 낙관적 전망은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연준이 올해도 공격적 금리 인상 사이클을 이어가면서 경기가 뒷걸음질치고 수요에도 타격을 줄 거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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