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보는 유유제약은 딱 1000억원짜리…‘틈새 신약’ 안할 이유 없다”

2022. 11.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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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아시다시피 유유는 1000억원짜리 회사다. 적응증을 확대하는 '틈새 아이디어'로 1000억원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면 왜 안하겠나."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가 지난 2일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박람회 'CPHI 2022 월드와이드'에서 연이은 신약 도전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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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의 연이은 신약 도전
안구건조증 치료제 임상 2상 내년 상반기 결과 예상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미국 탈모 시장도 겨냥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가 지난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CPHI에서 기자들에게 향후 신약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CPHI 공동취재단]

“다 아시다시피 유유는 1000억원짜리 회사다. 적응증을 확대하는 ‘틈새 아이디어’로 1000억원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면 왜 안하겠나.”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가 지난 2일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박람회 ‘CPHI 2022 월드와이드’에서 연이은 신약 도전 의지를 전했다.

유유제약은 1941년 유한양행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동생인 고(故) 유특한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시장에는 비타민C 제품인 ‘유판씨’로 친숙하다. 오너 2세인 유승필 명예회장과 3세 유원상 대표로 이어지는 동안 주로 제네릭(복제약)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유 대표는 ‘제네릭만 하는 회사’라는 세간의 평에서 벗어나 신약개발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첫 시도는 안구건조증 치료제(프로젝트명 YP-P10)로, 현재 미국 7개 병원에서 24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중이다. 유 대표는 “안구건조증을 유발한 동물(쥐)대상 각막염색점수를 측정한 전임상 결과 기존 치료제인 리피테그라스트보다 15% 가량 추가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임상 2상 결과가 나올 것”이라 전했다.

유유제약이 보는 또 다른 트랙은 미국에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에 쓰이는 ‘두타스테리드’의 적응증을 탈모로 확대하는 것이다. 두타스테리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아보다트’로 유명한 약으로, GSK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를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개발 과정에서 탈모 치료 효과로 확인돼, 일본과 한국에서는 탈모 치료제로도 승인을 받았다.

유 대표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두타스테리드의 탈모 효과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이 아니다. 개별 의사 처방에 의해 탈모에도 두타스테리드를 쓰고 있다”며 “미국에서 탈모를 적응증으로 한 두타스테리드 임상도 오는 2024년께 할 예정”이라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 미국·유럽 규제 기관과 사전 검토 미팅을 하고, 허가가 나면 하반기에 임상 센터와 계약한 후 2024년부터 본격 임상에 들어간다는게 유유제약의 계획이다.

시장 전망에 대해서 유 대표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기존보다 더 좋은 약을 바라는 수요가 많다”며 “세계 전체 규모로 4조원에서 6조원인데, 우리는 미국을 먼저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모치료제의 경우 규제기관의 승인과 별개로 의사 처방으로 나가는 규모까지 감안하면 4000억~5000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는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는 이 같은 규모의 시장에는 관심이 없을 지도 모르지만, 유유로서는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유제약은 매출도 1000억원, 시가총액도 1000억원인 회사다. 시장에서는 유유를 신약 프리미엄 없이, 딱 지금 그대로인 회사라 본다는 것”이라며 “성공하면 미국에서 1000억원은 팔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것만 해도 유유로서는 충분히 도전해볼 만 하다”고 역설했다.

유 대표는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도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80년 역사의 유유제약을 앞으로 80년 더 성공적으로 이끄는게 목표”라며 “제네릭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어 신약을 꼭 해야한다는 위기의식이 있다”고 전했다. 적자 기조에 대해서도 “신약을 안하면 영업이익은 나겠지만, 그게 과연 회사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이겠느냐”며 “주주들의 불안이 커진다면, 내년께 주주친화 정책을 더 펴나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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