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로 3살 아이 사망…‘中 ‘제로 코로나’ 고집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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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서부 간쑤성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로 인해 구조 요청에도 구급차가 출동하지 않아 3세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이 SNS를 통해 알려졌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고집하고 있어 불만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은밀한 봉쇄'와 관련 소식의 차단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 위치한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공장 주변이 코로나19로 일시 폐쇄되면서 노동자들이 걸어서 탈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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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된 정저우 폭스콘 공장서는 노동자들 담 타넘고 걸어서 고향으로
중국 북서부 간쑤성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로 인해 구조 요청에도 구급차가 출동하지 않아 3세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이 SNS를 통해 알려졌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고집하고 있어 불만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은밀한 봉쇄’와 관련 소식의 차단으로 대응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중국 간쑤성 란저우시의 한 주택가에서 3세 아동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숨진 아동이 사는 지역을 포함해 란저우시는 지난달 초부터 봉쇄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숨진 아이 아버지는 지난 1일 점심 무렵 아내와 아이가 모두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심폐소생술로 아내를 호전시킨 뒤 자고 있던 아들도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구급차와 경찰을 모두 부르려고 수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구급차가 오지 않자 직접 아이를 안고 집 밖으로 나갔으나 관리원에 의해 제지당해 시간을 지체했으며 이런 이유로 아이가 결국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숨진 아이 아버지는 아들을 병원에 데려갈 때까지 경찰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신고 접수 14분 만에 현장에 출동해 아이 등 2명이 병원에 이송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폐쇄조치로 치료가 지연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숨진 아이 아버지는 자신의 주장을 SNS에 올렸고, 그의 글은 수억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중국 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되자 란저우시 당국은 아이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아이 구조 실패와 연관된 기관과 부처를 단호히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당국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고통스러운 교훈을 배웠고 앞으로 사람들과 그들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웨이보에 달렸던 7000여 건의 댓글은 모두 삭제됐다.
중국은 과거 상하이(上海) 봉쇄까지는 공식적으로 봉쇄 조치를 발표했지만 최근에는 반발을 우려해 공식적인 발표 없이 해당 지역을 봉쇄하는 ‘은밀한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꼬집었다.
한편 중국에 위치한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공장 주변이 코로나19로 일시 폐쇄되면서 노동자들이 걸어서 탈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전날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이날 정오부터 정저우시의 폭스콘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에 대해 7일간 폐쇄 명령을 내렸다. 폐쇄 명령은 코로나19 환자가 하루 만에 95명에서 359명으로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식량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공장 노동자들은 굶주림에 공장 담장을 넘어 고속도로와 산을 걸어 고향으로 돌아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건강코드 QR로 체크인을 해 감시망에 걸릴 수 밖에 없어 걸어서 귀향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대만에 본사를 둔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의 최대 생산업체다.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0%를, 아이폰14 프로의 85% 이상을 생산한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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