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금지’ 경고에도…빙하동굴 얼음판 깔려 사망, 휴대폰서 ‘비명’

아르헨티나 남단 우수아이아에 있는 짐보동굴(Cueva de Jimbo) [인터넷 동영상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출입금지된 아르헨티나 빙하동굴에 들어가려고 한 브라질 관광객 한 명이 얼음판에 깔려 숨졌다고 현지 매체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최남단 티에라델후에고 국립공원에 있는 안도라 계곡의 한 얼음동굴 초입에서 브라질 관광객 한 명이 떨어지는 얼음판을 못 피하고 사망했다.

이 동굴은 짐보 동굴(Cueva de Jimbo)이라고 불린다. 돌과 빙하가 쌓여 만들어져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동굴 상단 부분 얼음판의 붕괴와 지속적으로 얼음 조각이 떨어져 2021년부터 당국에 의해 출입이 막혔다.

현지 언론은 전날 관광객 6명이 이 동굴에 왔다고 전했다.

동굴로 들어가는 5명을 한 명이 뒤에서 휴대전화로 찍으면서 천천히 따라갔다. 그런데 갑자기 동굴 초입 위 얼음판이 맨 앞에 있던 관광객 위로 낙하했다. 이 관광객은 피할 틈도 없이 얼음에 깔려 사망했다.

이날 관광객의 휴대전화 안에 사고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일행이 당황해 비명을 내지르는 모습,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초점을 잃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저장돼 SNS에 공유됐다.

전문가들로 꾸려진 구조대는 3일 이른 오전까지 시신 수습과 신원 확인을 이어갔다. 동굴의 위험성이 큰 탓에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사고 피해자는 2018년도부터 캠핑카로 손본 차량을 타고 고양이와 같이 여행을 한 37세 브라질 남성 관광객 데니스 코스모 마린으로 알려졌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