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레고랜드에…채권형 펀드서 자금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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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인상되고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채권 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채권형 펀드 자금이 가파르게 유출되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295개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최근 한 달간 1조3915억원, 일주일새 83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채권형 펀드에서 최근 자금이 이탈한 것은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레고랜드발(發) 채권시장 자금 경색으로 매력이 떨어지면서 환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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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정기 예·적금으로 역(逆)머니무브 심화
연준 이어 한은 금리 올리면 이탈 우려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금리가 인상되고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채권 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채권형 펀드 자금이 가파르게 유출되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295개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최근 한 달간 1조3915억원, 일주일새 83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초단기 채권에서 1주일새 820억원, 1개월새 5987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유출폭이 컸다. 일반 채권도 일주일간 779억원, 한달새 1조155억원이나 이탈했다.
상품별로는 '한화코리아밸류채권증권자투자신탁(채권)'(1174억원), 'KB스타단기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운용)'(908억원),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증권자투자신탁1(채권)'(865억원),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772억원), '우리하이플러스채권증권자투자신탁1(채권)'(525억원), '한국투자e단기채ESG증권투자신탁(채권)'(401억원) 등의 순으로 빠져나갔다.
주식형 펀드와 달리 주식 비중을 50% 미만으로 가져가는 채권형 펀드는 위험도가 높은 주식형 보다 안전한 자산을 편입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채권형 펀드에서 최근 자금이 이탈한 것은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레고랜드발(發) 채권시장 자금 경색으로 매력이 떨어지면서 환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형 펀드의 벤치마크 금리로 여겨지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1일 기준 4.462%로 9월 말 4.18%에 비해 0.777% 포인트 치솟았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5%대까지 올릴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이 추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채권금리도 따라 올라가 채권시장이 악화되고 자금 이탈 규모도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상 기조에 강원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가 영향을 미치며 중장기채 상품에 대한 매도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레고랜드발 우려가 확대된 측면이 크고 금리 급등으로 채권형펀드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은행, 제2금융권 등 정기예금과 기타 수신금리가 동반 급등한 영향으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들이 고금리인 예적금에 넣는 '역(逆) 머니무브'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한 달 만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34조1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정기예적금 증가폭은 2001년 12월 통계편제 후 최대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48조8265억원으로 한 달 만에 3076억원, 3개월간 2조3845억원이 들어왔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하락으로 국내주식 펀드로 저가매수가 이어지면서 자금 유입이 증가했다"며 "국내주식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가 이어지면서 시총 대비 주식펀드의 비중이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며 "국내 주식펀드의 가격 메리트가 생기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고개 들고 있는 주식시장 바닥론도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자금 유출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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