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보험사 콜옵션 미행사, 투자자 고려해 대응”

흥국생명·DB생명, 잇단 콜옵션 미행사…“외부 시각 고려하지 않은 결정”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조기상환(콜옵션)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중요한 것은 금융당국이 아닌 투자자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세계경제연구원-우리금융그룹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취재진이 보험사의 영구채 콜옵션 미행사로 금융당국의 시장안정 조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지 묻자 “금융당국 조치가 효과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입장이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보험사들이 콜옵션을 행사 여부를 결정할 때) 외부에서 어떻게 보고 있느냐를 감안해서 해야 하는데, 아마 그런 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실질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금은 해외 투자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며 그런 관점에서 금융당국이 향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오는 9일 예정된 5억달러(약 7100억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DB생명 또한 오는 13일로 예정된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일을 투자자와의 협의를 통해 내년 5월로 변경했다.

통상 국내 보험사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5년 콜옵션을 설정하고 조기 상환을 하는 터라 시장에서는 ‘5년 만기’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최근 채권시장 경색과 금리 인상 탓에 보험사들이 잇달아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신뢰도가 저하되며 국내외 투자자들이 관련 채권 투자를 꺼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