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외화채 콜옵션' 후폭풍… 4조원 은행 신종자본증권 불안

이남의 기자 2022. 11. 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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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5억달러(약 71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 콜옵션(조기상환)을 연기하면서 금융권의 외화채권 발행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까지 콜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하는 은행·금융지주의 국내외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약 4조원이다.

글로벌 채권의 경우 신한금융의 5억달러(약 7100억원) 규모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일이 내년 8월에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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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흥국생명은 이달 9일로 예정된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금융회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깨졌다는 평가다. 사진은 흥국생명/사진=흥국생명
흥국생명이 5억달러(약 71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 콜옵션(조기상환)을 연기하면서 금융권의 외화채권 발행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까지 콜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하는 은행·금융지주의 국내외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약 4조원이다.

금융시장은 금융회사가 콜옵션 행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신뢰를 저버린 행위로 간주하고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한다. 흥국생명의 콜옵션 중단 사태로 국내 금융회사의 외화채 발행에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대구은행 등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은 다음해 신종자본증권 3조2799억원의 콜옵션 행사일이 도래한다.

신한금융지주는 5350억원 ▲하나금융 4880억원 ▲우리은행 4000억원 ▲대구은행 3000억원 ▲기업은행 2800억원 등이다. 글로벌 채권의 경우 신한금융의 5억달러(약 7100억원) 규모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일이 내년 8월에 도래한다.

신종자본증권의 만기는 30년 이상으로 영구채라고 불린다.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함께 가진 하이브리드 증권으로 BIS(자기자본비율) 계산 시 기본자본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은행들의 자기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통상 5년 경과 후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데 시장은 통상 콜옵션 행사기일을 사실상 만기로 여긴다. 최근 흥국생명은 이달 9일로 예정된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금융회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깨졌다는 평가다.

다만 금융지주와 은행은 유동성에서 문제가 없는 만큼 일단 리스크가 전이될 위험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효섭 자본시장 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 콜옵션은 사실상 빚을 못 갚은 것으로 보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국내 금융회사의 신뢰가 많이 저하됐다"며 "최근 레고랜드 사태에 이어 유사 사례가 속출했으나 금융지주와 은행에 리스크가 전이될 위험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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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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