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ERA 2.91 언성히어로…좌완왕국에 없으면 안 돼 ‘기대만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이거즈 좌완왕국에 이 선수가 없으면 안 된다.
KIA는 2023시즌에 진정한 좌완왕국 건설을 꿈꾼다. 에이스 양현종, 3년차 풀타임 선발을 맞이할 이의리가 굳건할 것이다. 외국인투수 션 놀린, 토마스 파노니 중 최소 한 명은 재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즌 막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기훈에 특급신인 윤영철도 가세한다. 2년차를 맞이한 최지민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세 사람이 1군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하면 KIA 마운드의 ‘좌풍’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빠진 투수가 있다. 올해 트리플J 사이에서 분전한 이준영이다. 올 시즌 75경기서 1승1패1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2.91. 중앙대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4라운드 42순위로 입단한 뒤 2021시즌까지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계속 5~6점대였다.
그만큼 환골탈태한 시즌이었다. 서재응 투수코치의 조언으로 투구판을 밟고 투구자세를 잡을 때 오른팔의 높이를 낮춰 왼팔과 수평을 이뤘다. 왼팔의 스윙폭을 조율하면서 제구와 커맨드가 잡혔다. 볼넷은 줄어들었고, 탈삼진은 늘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1.3km였다. 작년에도 패스트볼보다 슬라이더 비중이 높았는데, 올 시즌에는 차이가 더 벌어졌다. 올해 슬라이더 구사율은 무려 63.2%.
좌타자 상대 바깥으로 도망가는 슬라이더가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어쩌다 우타자를 상대해도 몸쪽으로 과감하게 슬라이더를 넣었다. 여기에 슬라이더의 궤적을 살짝 조절하면서 타자를 속이는 기술도 갖고 있다.
사실 시즌 막판이 좋지 않았다. 9월 이후에만 17경기서 1패5홀드 평균자책점 8.10이었다. 그래도 KT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서 한 타자를 잘 상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궁극적으로 체인지업 등 구종을 추가하면 좀 더 경쟁력이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 이준영은 시즌 중반 인터뷰서 체인지업을 구사해봤는데 포수 박동원이 아직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봉인했다고 밝혔다.
이제까지는 왼손타자 전담 스페셜리스트였다. 좌타자 피안타율(0.222)이 우타자 피안타율(0.283)보다 많이 낮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타자 상대 성적까지 올릴 수 있다면 황용도는 더욱 올라갈 수 있다.
이준영은 올 시즌 KIA 불펜의 언성히어로였다. 내년, 내후년에 좌완왕국을 건설할 수 있다면, 이준영은 중요한 퍼즐이 될 것이다. 꾸준함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이준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