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당연하고? 압박감에 발목잡힐라

민창기 2022. 11. 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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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넌트레이스 88승4무52패, 승률 6할2푼9리.

우승이 당연시되는 SSG가 그렇다.

우승을 목표로 했던 팀이다보니 압박감이 너무 컸다.

1승1패 후 3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사례가 무려 8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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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 5회 SSG 최지훈이 키움 애플러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페넌트레이스 88승4무52패, 승률 6할2푼9리. 개막전부터 마지막까지 1위를 지켰다. KBO리그 최초로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달성했다. 2위 LG 트윈스에 2경기, 3위 키움 히어로즈에 9경기를 앞섰다.

SSG 랜더스는 물음표를 달 수 없는, 올 시즌 최강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이 그랬고, 팀 분위기가 그랬다. 전략적인 투자로 핵심 포스트에 힘을 더했다. 경험많은 베테랑, 젊은 자원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 정용진 구단주의 지대한 관심이 힘이 됐다.

포스트시즌은 조금 다르다. 페넌트레이스 성적, 기록을 대입하면 결과가 나오는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1위팀의 자신감, 긴 휴식이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해도, 당연시되는 성적이 부담으로 이어진다.

한국시리즈 1~2차전 1승1패. 김광현, 안우진 두 에이스가 선발로 맞붙은 1차전은 히어로즈가 이겼고, 2차전은 SSG가 가져갔다. 두 경기를 치렀는데 히어로즈의 기세가 대단하다. 만만찮다. SSG가 편하게 시리즈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2차전까지는 그랬다.

매경기 총력을 쏟아붓는 단기전. 크고 작은 변수가 개입해 승패에 영향을 준다. 앞선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팀은 평상적인 전력 유지가 우승의 관건이 된다. 자신과의 싸움인 셈이다.

강한 압박,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살짝 덜어내야 최선의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 우승이 당연시되는 SSG가 그렇다.

한국시리즈 1차전 9회초 전병우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한 SSG 노경은.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한국시리즈 2차전 9회초 2사 1루에서 마무리 서진용이 대타 전병우를 삼진 처리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확정하고 포효하는 키움 마무리 김재웅.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앞선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 LG 트윈스가 압박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LG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히어로즈를 잡고도 3연패를 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2차전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우승을 목표로 했던 팀이다보니 압박감이 너무 컸다. 객관적인 전력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히어로즈와 3위 경쟁을 한 KT도 준플레이오프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1승1패 후 3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사례가 무려 87.5%다. 3차전에서 사실상 우승이 확정되는 셈이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히어로즈의 포스트시즌 12번째 경기다.

11승5패, SSG가 히어로즈를 상대로 거둔 정규시즌 성적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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