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리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3년 6개월 만에 최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7%대까지 오르고,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아파트 매수 심리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9로 지난주(75.4)보다 2.5포인트 내렸다. 지난 5월 첫째 주(91.1) 이후 26주 연속 떨어졌고, 2019년 4월 넷째 주(72.4) 이후 3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매매수급지수는 매수와 매도의 강도를 0~200 사이 숫자로 나타낸 것으로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서울 5대 권역 중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도봉·강북구가 포함된 동북권 매매수급지수가 67.3으로 가장 낮았다. 이는 부동산원이 수급지수 조사에 나선 2012년 7월 이후 최저치다. 마포·은평·서대문구가 속한 서북권(67.9)과 종로·용산·중구 등이 있는 도심권(69.3)도 지수가 70선을 밑돌았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인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80선이 붕괴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77.4로 추가 하락했다. 지난주까지 5대 권역 중 유일하게 80을 넘었던 서남권(양천·영등포·강서구 등)도 78.4로 내렸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거래 절벽’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서울시 조사에서 올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14건으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로 월간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5.2로 집계돼, 2013년 2월 넷째 주(75.0) 이후 9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0.6으로 지난주(82.3)보다 하락했다.
역전세 우려가 심화하는 가운데 전세수급지수도 가파르게 내리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75.2로 지난주(78.6)보다 3.4포인트 급락했다. 전셋집을 구하는 세입자보다 새로 입주할 세입자를 구하는 집주인이 훨씬 많다는 얘기다. 아파트 매매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었는데,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선호 현상이 확산하면서 전세 매물이 쌓여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전세 매물은 이날 기준 4만8980건으로, 한 달 전(3만9627건)보다 23.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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