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에서 4할을 쳐도 고개를 젓는 한국야구 전설… 추신수의 자책은 왜 무서울까

김태우 기자 2022. 11. 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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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한국시리즈 엔트리 포함을 좌절시킬 수 있는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

시즌 마지막 일정을 거르면서, 재활 일정을 당겨가면서까지 준비한 한국시리즈 일정은 추신수에게도 꿈과 같은 일이다.

추신수가 아픈 몸을 이끌고 이번 한국시리즈 준비를 서두른 이유다.

그런 추신수는 1일과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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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S 2경기에서 타율 4할의 좋은 출발을 알린 추신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어떻게 보면 한국시리즈 엔트리 포함을 좌절시킬 수 있는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 조금만 운이 없었다면 손가락이 부러질 수도 있었고, 조금만 운이 없었다면 갈비뼈가 부러질 수도 있었다. 추신수(40‧SSG)의 시즌 막판을 요약하면 말 그대로 ‘불행 중 다행’이었다.

시즌 마지막 일정을 거르면서, 재활 일정을 당겨가면서까지 준비한 한국시리즈 일정은 추신수에게도 꿈과 같은 일이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야수로 뽑히는 추신수는 개인적으로 이룰 것은 다 이뤘다. 그러나 아직 소속팀의 우승반지가 없다. 추신수가 아픈 몸을 이끌고 이번 한국시리즈 준비를 서두른 이유다.

그런 추신수는 1일과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두 경기 모두 선발 리드오프로 나선 추신수는 타율 4할(10타수 4안타)을 기록하며 힘을 냈다. 2차전에서는 추신수의 출루가 득점으로 이어지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보다 상대적으로 더 좋은 투수를 상대할 가능성이 크고, 그래서 아무리 슈퍼스타라고 해도 정규시즌보다는 성적이 처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무대에서 4할의 타율은 좋은 출발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2차전이 끝난 뒤 추신수의 표정은 그렇게 밝지 않았다. 타격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며 못내 아쉬워하고, 또 긴장을 풀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다.

추신수는 “안타는 나왔지만 조금 더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추신수의 안타는 거의 대부분 잘 맞은 우전안타였다. 타구속도도 빨랐다. 그런데 방향성이 썩 좋지는 않다는 게 추신수의 이야기다. 추신수는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 좌중간 방향으로 안타를 만드는 선수다. 이 특유의 결과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볼넷이 1개인 것에 비해 삼진도 4개를 당했다.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다.

추신수는 “(1차전의 경우) 안타가 2개 나왔지만 파울볼이 많이 나왔다. 원하는 공에 스윙을 했을 때, 컨디션이 좋을 때는 파울이 안 되고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그게 안 나온다”면서 “당겨치는 타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결과가 나와도 자꾸 당겨지는 결과가 나온다. 그게 조금 만족스럽지 못하다. 내가 원하는 방향은 좌중간인데 그런 타구가 전혀 안 나오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추신수의 이야기에서 하나의 실마리는 찾을 수 있다. 추신수는 “충분히 좌중간으로 칠 수 있는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당겨치는 쪽으로 타구가 나온다”고 했다. 역설적으로 이는 추신수의 눈이 살아있고, 공과 칠 수 있는 코스가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격 포인트는 미세한 영역이지만 기본적인 토대는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느 한 순간의 계기가 있다면 지금의 타율에 방향성과 장타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기대를 품기 충분하다. 그렇게 되다보면 상대 투수는 더 경계하게 되고, 추신수는 공을 골라내는 ‘추신수의 덫’이 발동된다. 실전이 거듭될수록 더 좋은 타격 성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승반지로 가는 길을 닦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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