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사후약방문’ 서울시·자치구…처음으로 ‘사고 위험’ 밀집지역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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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가 터지고 나서야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사고 위험이 있는 밀집 지역을 조사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지하철역 내부를 비롯한 밀집 지역에서 사고 위험성이 제기돼왔지만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이번에 이 같은 조사를 처음 하는 것이어서,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러면서 "위험성이 있는 밀집 지역을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사 내용을 기반으로 관리 매뉴얼을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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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들 “밀집지역 조사는 처음” 한목소리
서울시도 3일 자치구에 ‘대규모 행사 파악’ 공문 보내
전문가들 “정부·지자체, 군중 밀집 대책 수립해야”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태원 참사’가 터지고 나서야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사고 위험이 있는 밀집 지역을 조사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지하철역 내부를 비롯한 밀집 지역에서 사고 위험성이 제기돼왔지만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이번에 이 같은 조사를 처음 하는 것이어서,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강남·마포·서초구 등 자치구들은 사고 발생한 뒤인 지난달 31일부터 관내 사고 위험성이 있는 밀집 지역과 주최자 없이 진행되는 행사들을 파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의 경우 사고가 난 5일이 지난 이달 3일 구청에 500인 이상의 대규모 집합 행사 현황을 조사하라는 공문을 자치구에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달 31일부터 착수한 관련 조사를 이날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를 기반으로 관리 매뉴얼도 만들 계획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이태원 사고 이후 월요일(31일)부터 주최자 없이 예정된 행사가 있는지, 인파가 밀집된 지역 중 위험성이 있는 곳들을 점검하고 있다”며 “오늘 중으로 조사를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험성이 있는 밀집 지역을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사 내용을 기반으로 관리 매뉴얼을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초구의 경우 관내 환승 통로가 있는 지하철들을 대상으로 밀집 위험성이 있는 지역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강남역, 고속터미널역, 교대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서초구 역시 처음 이 같은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초구 관계자는 “양재천에서 이뤄지는 벚꽃축제, 청계산 단풍 관람, 예술의전당 공연 등에 대해서도 사고 위험이 없는지 조사 중이다”며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마칠 예정”이라고 답했다.
마포구는 홍대클럽거리를 중심으로 급경사지를 일제 조사, 구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 외 클럽 등 춤 허용업소에 대한 안전 점검도 실시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클럽 내 안전 점검은 이전에도 이루어졌지만, 급경사지를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주최자가 없는 행사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사고가 있던 일대를 담당하는 용산구의 경우 본지는 지난 2일부터 밀집 지역에 대한 조사 여부를 문의했다. 그러나 용산구 관계자는 “담당 부서에서 회신이 오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 와중에 서울시는 자치구보다 뒤늦게 사태를 수습하고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이달 3일에야 500명 이상의 대규모 집합 행사가 있는지를 조사하라는 공문을 각 자치구에 보냈다. 서울시가 본지에 공개한 조사 현황 자료를 보면, 행사명, 일자, 장소, 인원 등이 명시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 대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자치구마다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순간적으로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있는 지역의 위험성을 미리 파악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그동안 밀집 지역에 노출돼 있어서 위험성을 느끼지 못한 경향이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군중 밀집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밀집 지역에서 사람들이 흩어질 수 있도록 안내문을 많이 붙이는 등 통제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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