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희 "독일서 뇌종양 수술, 수술비 6억..스폰제안→父 외도까지" 다사다난 인생사('심야신당')[종합]

김나연 2022. 11. 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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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가수 겸 배우 정세희가 힘든 인생사를 고백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푸하하TV'에는 '심야신당' 정세희 편이 업로드 됐다.

이날 정세희는 "넘어지면 일어나고 넘어지면 일어난다. 여러 힘든 상황 속에서도 절대로 주저앉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오셨다는 생각을 했다"는 정호근의 말에 "스스로한테도 항상 '넘어지면 안 된다' 그리고 항상 눈뜨면 '오늘도 일어서야지' 이런 마음으로 30여년을 연예계 계통에 있으면서 오늘까지 버텼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 어릴때 꿈이나 목표가 있는데 제가 아무리 열심히 도전하고 남들보다 잠을 더 줄이고 활동해도 사람들의 평가나 기준치는 박수를 못받았던 것 같다"며 "배우 초창기 활동할 때 어느 날은 반지하에 살다가 LPG도 끊기고 가스도 연결 못해서 가스 버너에다가 기름 보일러 기름도 없었다. 그렇게 두달을 버텼다. 주변에서 그런 형편을 모르다 보니까. 나갈땐 화장하고 예쁜 옷 입고. 사람들은 제가 넉넉하고 불편함 없이 사는줄 알았다. 그러다 친한 언니가 집에 와서 '이런데서 어떻게 사냐'더라. 유혹들이 많았다. 안타까우니까 스폰서처럼 좋은 애인 만나서 비빌 언덕을 만들라고. 저는 고생했던게 아까워서 그게 안되더라"라고 힘들었던 과거를 전했다.

현재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다는 그는 "어머니는 6년 전부터 신장암, 고혈압, 고지혈, 당뇨 있으시고 아버지는 건강하셨는데 올초에 뇌졸중 와서 입원하셨다가 재활치료 중이다. 항상 웃고 남앞에서 춤추고 뒤돌아 오면 공허함도 있고 집에 오면 부모님이 계시니 제가 쓰러지면 안된다, 무너지면 안된다는 강박이 있다"고 고충을 전했다.

특히 정세희는 "2005년도에 뇌종양이 발병했다. 골프공 크기만한 사이즈로 자리잡고 있었다. 한국에서 유명한 대학병원에서도 수술을 못한다고 손을 드셨다. 그러다가 수소문 끝에 독일 대학병원에 가서 20시간동안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는 "외국인이니까 의료보험 안되고 일반 의사선생님이 하는것보다 원장님이 하는게 금액이 더 비싸다. 체류비 있어야하고 비행기 타고 가야하고 통역이 있어야하고. 부모님도 모시고 갔다. 혹시 잘못됐을때 보호자가 있어야하니까. 그 전에 열심히 활동하고 모아놨던 돈으로 2004년 9월에 논현동에 작은 빌라를 샀다. 1년도 안돼서 급매로 팔았다. 말도 안되는 금액이었고, 그 안에 집안 살림도 다 팔았다"며 "수술 비용이 그당시 6억 정도 들었다. 생명값이다. 제 생명뿐만아니라 부모님 목숨까지 달린 금액이라 생각했다. 혼자만의 삶이 아니니까. 제가 죽으면 엄마가 따라죽겠다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도 후유증이 남아 있다고. 정세희는 "처음에 수술하고 회복하는 중에 걸었는데 무게 중심을 못잡았다. 왼쪽으로 쏠리고. 제가 오른쪽을 수술했다 보니 오른쪽 귀가 잘 안들린다. 이어폰을 꽂으면 왼쪽은 정확히 들리고 오른쪽은 운다. 그걸 들으며 노래하고 춤춰야하니까. 스피커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리게 되더라. 그리고 오른쪽 얼굴이 아직 치과 가면 마취기가 남아있듯이 반은 그렇다. 식사하다보면 밥풀이 묻으면 제 감각으로 뗄수 없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가정사도 순탄치 않았다. 정세희는 "아버지 어머니를 같이 모시니까 효녀 소리를 듣는다. 당연히 모셔야겠지만 아버지는 전국을 떠돌면서 군인 생활을 하시다 보니까 여자가 많았다. 저는 외도를 하는 것도 봤다. 어릴때 어느 정도였냐면 여자분을 집에 데려오신적도 있었다. 바람피고 술드시고 담배하고 놀음하시고 월급도 안주시고 다했다. 도인 중에 엄마가 도인이다. 어머니가 '남편을 보지 않는다, 자식을 보고 살겠다'고 하셨다. 제가 어머니의 삶을 봤지 않나. 이렇게 사람을 함부로 버리거나 모질게 하면 안되겠다 싶더라"라고 밝혔다.

이에 정호근은 "이제 정말로 중요한 3년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 드디어 일어나야한다. 나름대로 '만족할수 있어'하는 세월이 왔다. 올해 바쁘실거다. 여기저기서 섭외는 많이 들어오시지 않나. 그러다 3년 안에 분명히 이룰거다"라고 점쳤고, 정세희는 "삼십 몇 년 기다렸던 종양같은 가슴의 응어리가 쑥 빠져나가는것 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유튜브 '푸하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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