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벌어진 한·미 금리차…한은 ‘2연속 빅스텝’ 예고

정정욱 기자 2022. 11. 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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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일(한국시간) 6, 7, 9월에 이어 4회 연속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00∼3.25%에서 연 3.75∼4.00%로 크게 상승했고, 국내 기준금리(연 3.00%)보다 상단 기준으로 1.00%p 높아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4%대에 진입한 것은 2008년 1월 이후 14년 10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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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ed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미 기준금리 상단 4.0%까지 상승
자본유출 불가피·원화 약세 심화
한은 기준금리 0.5%p 인상 전망
고금리 고물가로 경기침체 우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일(한국시간) 6, 7, 9월에 이어 4회 연속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00∼3.25%에서 연 3.75∼4.00%로 크게 상승했고, 국내 기준금리(연 3.00%)보다 상단 기준으로 1.00%p 높아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4%대에 진입한 것은 2008년 1월 이후 14년 10개월 만이다.

미국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한 데에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2% 상승하는 등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관련 여전히 갈 길이 남아있다. 최종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높을 것”이라고 했다.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가 9월 FOMC 결과에 따른 4.6%를 넘어 5%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며 이와 관련해 다음 회의 때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다음 회의(12월)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러한 파월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에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5.44p(1.55%) 내린 3만2147.7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6.41p(2.50%) 하락한 3759.69, 나스닥지수는 366.05p(3.36%) 떨어진 1만524.80에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70p(0.33%) 내린 2329.17, 코스닥은 3.24p(0.46%) 하락한 694.13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17.4원)보다 6.4원 오른 1423.8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금리 인상에 영향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의 악순환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국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미 금리의 역전을 낳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외국인 자본 유출이 원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폭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10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이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통계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도는 것도 기준금리 인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도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향후 우리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높은 경계감을 유지하며 대응하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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