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금요일 기준 7주만에 최다…다음주 2가백신 예약접종 시작
4일 국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금요일 기준 7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도 4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철 이동량 증가와 쌀쌀해진 날씨에 늘어난 실내 활동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입동을 앞두고 이날 급격히 낮아진 아침 기온은 계절독감(인플루엔자)과의 동반 확산 우려를 키운다. 방역당국은 다음주부터 모더나와 화이자 BA.1 변이 기반 2가백신의 예약접종에 돌입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3449명이다. 하루 전에 비해 3447명 줄었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7536명 증가했다. 금요일 기준으론 지난 9월16일(5만1849명) 이후 7주만에 가장 많은 수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304명, 사망자는 35명(누적 2만9315명)이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7주만에 4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11월1주차 6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4만2748명이다. 최근 전주 대비 일일 확진자 추이를 감안하면, 오는 5일 신규 확진자를 반영한 최종 주간 일평균 수치는 4만명대가 유력하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지난 9월2주 5만4722명에서 9월3주3 3만3526명으로 감소한 뒤 4주 연속 2만명대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확진자 증가가 두드러지면서 10월4주(10월23~29일, 3만3332명) 3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에서 '중간'으로 평가했다. 9월2주 이후 6주만이다.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1.17로 2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했다.
방역당국은 지속된 유행 규모 증가에도 겨울철 재유행에 대한 판단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그동안 대규모 재유행은 신규 변이의 두드러진 검출률이 주도했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현재 국내 유입이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총 8종이다. 우세종인 BA.5 변이를 비롯해 △BF.7 △BQ.1 △BQ.1.1 △BA.2.75 △BA.2.75.2 △BA.2.3.20 XBB.1 등 다양한 오미크론 변이 하위 변이들이 존재한다. 다만 90%를 넘어섰던 BA.5 검출률이 80% 후반대로 낮아졌을 뿐, 나머지 변이 중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종은 없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미크론 대유행 때는 BA.1, BA.2 변이가, 지난 여름철 재유행은 BA.4와 BA.5가 유행을 한 바가 있지만 현재는 어떤 특정 변이가 지배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그래서 현재를 새로운 7차 유행으로 봐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저희가 계속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 속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증가세도 변수다. 질병청에 따르면 10월4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9.3명이다. 직전주 7.6명 대비 22.4% 증가한 수치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인 동시에,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인 4.9명의 2배에 달한다.
특히 오는 7일 입동을 앞둔 이날 아침 날씨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올가을 최저기온을 기록하는 지역이 다수 발생하는 등 본격적인 겨울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추위에 실내환기 횟수가 줄어들면, 이는 자연스럽게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모두에 취약한 환경을 부추길 수 있다.
방역당국은 개인별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는 한편, 오는 7일부터 모더나와 화이자 BA.1 2가백신 접종에 돌입한다. 모더나 BA.1 백신과 유전자재조합 백신의 경우 지난달 27일부터 당일접종이 가능한 상태다. 7일부터는 두 백신 모두 사전예약자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화이자 BA.1 백신은 같은날 당일 및 예약접종이 함께 시작된다.화이자 BA.4/5 백신에 대한 접종은 오는 14일부터다.
임 단장은 "항상 강조하지만 코로나19 방역은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이겨낼 수가 없다"며 "가족들의 건강과 평온한 일상을 위해서 코로나19 추가 접종 및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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