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 흑데렐라 김가은, 눈빛이 변했다
김가은이 ‘흑데렐라’로 분해서 욕망의 열차에 탑승했다.
배우 김가은은 tvN 토·일 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하우픽처스)에서 본격적으로 후계자 전쟁에 뛰어들며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주말 방송된 ‘슈룹’ 5, 6회에서는 세자(배인혁 분)의 병환으로 더욱 치열해진 왕가의 암투가 그려졌다. 세자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태소용(김가은 분)은 마치 나라를 잃은 것처럼 울었다. 하지만 아이같이 순수한 슬픔도 잠시, 태소용은 자신의 아들 보검군(김민기 분)도 후계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었다. 하지만 태소용은 “택현은 목숨을 건 권력 싸움”이라는 중전(김혜수 분)의 경고에 위축됐다.
이후 간택 후궁의 수장인 황귀인(옥자연 분)은 출신 성분과 관계없이 자질로만 세자를 택하는 ‘택현’에 힘을 실으려고 태소용을 모임에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고귀인(우정원 분)은 “보검군이 후보에나 들겠냐, 괜히 헛바람이나 들지”라며 태소용을 무시했다.
속이 상한 태소용은 처소로 들어와 박 씨(이소희 분)로부터 왜 보검군이 안 되는지 설명을 들었다. 박 씨는 찻상에 놓여있는 다기들을 왕자들에 비유하며 외척도 뒷배도 없는 보검군은 그냥 가장 단출하고 작은 찻잔이라고 설명했다. 태소용은 납득 당한 표정으로 “잔이 단단하면 되는거지 뭐”라고 멋쩍게 웃었다.
궁 내의 여러 시선에도 크게 타격받지 않았던 태소용은 아들 보검군의 직설에 마음이 무너졌다. 출신성분 때문에 의성군(강찬희 분)에게 무시당한 보검군은 중궁전 시녀 출신인 태소용과 비천한 외가 때문에 자신은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 왕이 될 수 없다고 말하며 태소용 마음에 대못을 박았다.
보검군의 말에 충격과 상처를 받은 태소용은 처소로 돌아와 왕자들로 비유됐던 다기들을 뒤엎으며 흑화에 시동을 걸었다. 태소용은 박 씨의 조언에 따라 병조판서(장현성 분)을 찾아가 중전의 약점 줄 테니 자신의 뒷배가 돼 달라고 당차게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태소용은 중전이 세자에게 외부 약재를 썼다는 것을 전했고, 이 사실은 대비전에까지 전해져 후계자 전쟁에 또 한 번 거센 폭풍이 휘몰아쳤다.
김가은은 극 초반부터 아이처럼 순수하고 투명한 승은 후궁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표현하며 극에 활기를 더했다. 특히 이소희와의 티키타카에서 울음과 정색을 오가며 순간적으로 호흡을 바꿔 웃음을 자아냈다. 김가은은 세상 물정 모르고 해맑던 모습부터 아들의 직설에 상처받은 모습, 그리고 노골적으로 야망을 드러내는 모습까지 점진적으로 표현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이끌었다.
시청률 11.3%로 고공행진 중인 tvN ‘슈룹’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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