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극장에서 만나는 오페라 선율…'피가로~피가로~피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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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렇게 늙지도, 늦지도 않았어요."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 밀리(대니엘 맥도널드 분)는 런던을 떠나기로 한다.
그렇게 메건의 혹독한 수업을 3개월간 버텨낸 밀리는 '스타 싱어' 예선 무대에 선다.
밀리가 아마추어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오페라 가수로 성장하는 모습과 맥스와의 로맨스를 적절하게 섞어내며 성장물과 로맨틱코미디 장르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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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저는 그렇게 늙지도, 늦지도 않았어요."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 밀리(대니엘 맥도널드 분)는 런던을 떠나기로 한다. 사랑하는 연인도, 고액 연봉을 주는 회사도 모두 그곳에 있지만 공허함을 채울 수 없어서다.
오랫동안 품어온 꿈, 오페라 가수가 되기 위해 간 곳은 스코틀랜드의 한 시골 마을. 목표는 은퇴한 디바 메건(조앤나 럼리)의 가르침을 받아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 싱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것이다.
머물 호텔도 식당도 단 한 곳뿐인 작은 마을, 소문만큼 괴팍한 선생님, 메건의 제자 맥스(휴 스키너)가 보이는 질투 어린 심술까지 모든 것이 밀리를 힘들게 하지만 그 무엇도 꿈을 향한 열정은 막지 못한다.
그렇게 메건의 혹독한 수업을 3개월간 버텨낸 밀리는 '스타 싱어' 예선 무대에 선다. 출전곡은 모차르트의 '반짝반짝 작은 별'. 모두가 쉽다며 코웃음 치는 곡이지만 밀리는 자신만의 색을 입힌 노래로 평론가의 극찬을 받으며 본선 진출권을 얻어낸다.
좀처럼 가까워지지 못할 것 같았던 맥스와의 관계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밀리를 향한 맥스의 감정은 풋내기에 대한 무시에서 라이벌 의식으로, 동료애에서 사랑으로 변화한다.
영화 '피가로~피가로~피가로'는 아름다운 오페라 선율과 스코틀랜드의 전경 속에 뒤늦게 꿈을 좇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담았다.
밀리가 아마추어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오페라 가수로 성장하는 모습과 맥스와의 로맨스를 적절하게 섞어내며 성장물과 로맨틱코미디 장르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냈다.
오페라를 소재로 한 만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친숙한 오페라 아리아들이 등장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오페라 가수로 변신한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10일 개봉. 105분. 12세 관람가.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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