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단백질 섭취 여성, 저근육량·복부비만 위험 줄어든다

박효순 기자 2022. 11. 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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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년 여성이 유제품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 근육량이 적으면서 허리둘레는 굵은 이른바 저근육량·복부비만(LMAO)의 발생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유청단백질 등 유제품 단백질의 섭취가 여성의 근육저하와 복부비만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노원을지대병원가정의학과 이준혁 교수팀이 질병관리청의 한국인 유전체 역학 조사사업에 참여한 도시(안산)·농촌지역(안성) 거주 40~69세 여성 4014명을 대상으로 유제품 단백질 섭취 수준과 LMAO 발생위험의 연관성을 최장 12년간 추적·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는 영양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임상 영양’(Clinical Nutrition) 2022년 2월호에 실렸다. 이어 최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한국영양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 연구에서 LMAO 중 LM(저 근육량, LowMuscle Mass)은 여성의 근육량이 15㎏ 이하, AO(복부비만, Abdominal Obesity)는 체중(㎏)/키(㎝)의 비(比)가 0.58 이상인 상태를 가리킨다. 저 근육량과 복부비만을 모두 보유한 여성은 둘 중 하나만 가진 여성보다 질병발생 위험이나 사망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2년의 추적 기간 중 LMAO로 새롭게 진단된 여성은 280명이었다. 이 교수팀이 연구대상 여성을 유청단백질 등 유제품 단백질의 섭취량을 기준으로 고·중·저 등 3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유제품 섭취량이 가장 적은 저그룹 여성 대비 중그룹 여성은 LMAO로 진단될 위험이 11% 낮았다. 유제품 단백질 섭취량이 가장 많은 고그룹 여성의 LMAO 진단 위험은 저그룹 여성보다 29%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수는 “근육량 감소와 체지방 증가는 노화로 인한 대표적인 신체 구성의 변화이며,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기 때문에 노화에 따른 근육량감소는 낙상이나 대사질환의 위험을 급격히 높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영양학회는 단백질을 매일자신의 체중 ㎏당 1.2g 이상, 필수 아미노산을 20g 이상, 유청 단백질과 같이 빠르게 근육을 보충하는 단백질의 섭취를 권장한다. 우리나라 60세 이상 여성의 약 47.9%가 단백질을 자신의 하루섭취 권장량(자신의 체중 ㎏당 0.91g)보다 적게 섭취하고 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은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부족하다”면서 “유제품 단백질의 섭취를 늘리면 LMAO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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