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시간에 4~5분 광고 ‘월5500원 요금제’ 시작, 구독자 다시 모일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3일(현지시간) 한국 등 9개 나라에서 광고 요금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미국 서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4일 오전 1시)부터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브라질,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호주에서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다.
12개 국에 우선 도입되는 요금제는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먼저 적용됐다. 스페인에서는 오는 1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베이식 위드 애즈(Basic with ads)’로 불리는 요금제는 콘텐츠에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기존 요금제보다 월정액을 낮췄다. 한국에서는 월 5500원, 미국에선 월 6.99달러로 정해졌다.
한국 기준으로 요금제를 선택하면 기존 ‘베이식 요금제’(월 9500원)보다 4000원 싸지만, 시간당 평균 4∼5분 가량 광고를 봐야한다. 15초 또는 30초 길이 광고는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도중에 노출된다. 광고 요금제 고객은 베이식 요금제처럼 노트북과 TV, 스마트폰, 태블릿에 접속해 720p/HD 화질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광고 요금제를 선택한 고객은 다른 요금제와 달리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또 광고 게재 권한을 놓고 라이선스 문제가 불거진 일부 콘텐츠도 광고 요금제에서는 당장 볼 수 없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라이선스 문제로 누락된 일부 콘텐츠는 ‘하우스 오브 카드’ ‘못 말리는 패밀리’ ‘피키 블라인더스’ ‘뉴 걸’ ‘라스트 킹덤’ ‘굿 플레이스’ 등이다. 영화 ‘스카이폴’ ‘28일 동안’ ‘이미테이션 게임’과 애니메이션 ‘배드 가이즈’ 등도 광고 요금제 고객에게는 시청이 제한됐다.
넷플릭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즈니와 소니픽처스, 워너브러더스 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 도입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광고주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며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한 선택권은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 및 영업이익의 의미 있는 증대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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