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음악은 복잡할수록 마음에 닿아… 이것이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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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피아니스트 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사진)는 세계적인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중 한 명이다.
기는 2017년부터 이어 온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 마무리를 앞두고 문화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베토벤은 내게 음악의 알파와 오메가"라며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각 작품끼리 신비롭게 얽혀 있어서 인간의 감정에 대한 완전한 묘사를 이뤄내는 정신적 분석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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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한 독주회 앞둔 佛 피아니스트 프레데리크 기
9~10일 서울 금호아트홀서 연주
“32곡의 소나타 신비롭게 얽혀
인간의 감정을 완전하게 묘사”
“베토벤의 음악적 언어가 복잡해질수록 심장에서부터 그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 이야기는 청자의 심장에 닿습니다. 예를 들어 9번 교향곡 ‘합창’은 정말 복잡한 작품이지만, 클래식 음악에 익숙한지 상관없이 세계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죠. 이것이야말로 베토벤의 마법 아닐까요?”
프랑스 피아니스트 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사진)는 세계적인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중 한 명이다. 기는 2017년부터 이어 온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 마무리를 앞두고 문화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베토벤은 내게 음악의 알파와 오메가”라며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각 작품끼리 신비롭게 얽혀 있어서 인간의 감정에 대한 완전한 묘사를 이뤄내는 정신적 분석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번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는 한 사람의 삶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기는 “베토벤은 음악의 의미를 완전히 새롭게 하고, 인간의 감정들을 음악을 통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한다”며 “이 새로운 표현법은 낭만주의를 알리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베토벤이 음악적으로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번역’을 베토벤 연주의 주안점으로 강조했다. 기는 “베토벤이 작곡의 새로운 방법을 창조했기 때문에 연주자는 고전주의 유산을 형식적으로 기억하고, 대중에게 이를 ‘번역’하기 위해 각 음악 구절의 은밀한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피아노적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시작하며 최근 벌어진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해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고 밝힌 그는 “코로나19 시기에 거리가 생겼고, 그로 인해 가능한 많은 시간 동안 생각하고, 시도하고, 음악적인 성취를 탐구할 시간이 생겼다”고 말했다. 기는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베토벤과 문화는 살아남았다”고 덧붙였다. 기 본인은 마지막 세 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베토벤의 피아노 작품 중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나타 30번은 자유와 환상을 담고, 31번은 인간의 삶이 삶과 죽음, 연옥과 부활을 통해 32번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마지막 32번은 또 다른 버전의 삶의 여정을 그린다”고 소개했다. 또 소나타 14번 ‘월광’에 대해선 “첫 악장이 어떻게 그렇게 새롭고, 이상하고, 우리 세계 밖의 음악처럼 들릴까”라고 감탄했다. 이 곡들은 이번 내한 독주회에서 연주된다. 공연은 9일과 10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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