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미스터 트롯>, 관전 포인트는?

서울문화사 2022. 11. 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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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임영웅’ 찾기가 시작됐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시즌 2의 막이 오른다.

2022년 새로운 영웅을 찾습니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 새로운 시즌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모집을 통해 선발된 참가자들이 오는 11월 5일 첫 경연을 벌일 예정이다. <미스터트롯2>는 참가자 모집 홍보 영상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2022년 새로운 영웅을 찾습니다”라는 문구를 내세운 영상에서 시즌 1의 최종 진으로 선발된 임영웅의 모습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임영웅을 잇는 스타를 찾는다는 문구는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2019년 <미스트롯1> 진 송가인, 2020년 <미스터트롯1> 진 임영웅은 거대 팬덤을 형성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발매하는 곡마다 음원 차트 상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억대 광고 모델의 주인공이 됐다. 중년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트로트에 젊음을 가미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특히 <미스터트롯1>은 당시 종합편성채널에서 꿈의 시청률로 불리던 25%를 훌쩍 넘어선 35.7%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는 역사를 썼다. 최종 1위로 선발된 임영웅을 비롯해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톱7 모두 화제의 중심에 섰고 지금까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인기 비결은 단연 뛰어난 실력이다. 트로트가 구수한 장르의 음악이라는 선입견을 제대로 깨부쉈다. 그만큼 담백하고 시원한 창법으로 트로트를 구사하는 참가자들이 경연 무대를 장식했다.

심금을 울리는 참가자들의 서사 또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포인트였다. 트로트 장르에서 요구되는 절절함의 바탕이 되는 이들의 사연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임영웅은 어릴 적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외할머니와 홀어머니 아래에서 성장했다. 군고구마를 팔면서 생계를 유지했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반드시 성공해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게 꿈이었던 효자이기도 하다. 최종 우승 후 어머니에게 1억원을 선물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지면서 그의 노래에는 삶의 애환이 담겼다는 평이 이어졌다. 한편 <미스터트롯2>는 올해 연말 첫 방송될 예정이다.  

메인 PD 3명 ‘의기투합’

<미스터트롯2>를 향한 관심은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시작됐다. 대한민국에 트로트 열풍을 불러일으킨 서혜진 PD가 TV조선을 퇴사한 이후 첫선을 보이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서 PD는 TV조선에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예능 포맷을 만든 장본인이다. 지금까지 전 시즌을 총괄했던 서 PD는 지난 6월 크레아스튜디오를 설립하면서 TV조선을 떠났다. TV조선 입장에선 <미스터트롯> 제작에 더욱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TV조선이 종합편성채널로서 굳건히 자리 잡게 된 데는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종합편성채널은 물론 지상파방송까지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줄줄이 제작된 시기에 원조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한 사투가 예상된다.

<미스터트롯2>의 첫 번째 숙제는 서 PD의 빈자리 메우기다. <미스터트롯2> 측이 내세운 강수는 협력이다. <미스터트롯2>는 메인 PD 3명의 합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능력이 입증된 PD가 <미스터트롯2> 제작을 위해 TV조선으로 이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TV조선 공채 PD 2명이 협력해 지난 시즌의 화제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서혜진 PD의 공백을 우려하지만 TV조선 내부에선 그렇지 않은 분위기”라며 “그동안 유지해온 노하우가 있어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흔들리거나 제작상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서 PD가 설립한 크레아스튜디오에서 MBN과 손잡고 새로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을 제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극복해야 할 난관이 하나 더 생겼다. 게다가

<미스터트롯2>와 같은 시기에 방영해 팽팽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두 프로그램 모두 트롯맨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유사성으로 인해 양보 없는 경쟁이 펼쳐질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참가자 신청을 받는 시점부터 두 프로그램을 비교 분석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TV조선 측과 MBN 측은 모두 철통 보안 속에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조영수 떠나고 장민호 온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할 진행자는 전 시즌을 장식했던 국민 MC 김성주로 낙점됐다. 김성주는 경연 프로그램 MC 적임자로서 긴장감 넘치는 진행 능력을 자랑한다. 전 시즌의 마스터로 활약하며 송가인, 임영웅 등 트로트 스타를 발굴한 마스터 장윤정과 붐도 이번 시즌에 함께한다. 트로트계의 대스타 장윤정은 심사하는 순간에는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지만, 선배로서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참가자들의 슬픔에 함께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기쁜 일엔 함께 웃는 그녀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는 붐의 유쾌한 평가 또한 이번 시즌에서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김연자, 진성 등 원조 트로트 가수가 마스터로 활약할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한 마스터도 있다. 시즌 1 출신의 장민호가 그 주인공이다. 장민호는 지난 시즌에서 남성미를 자랑하는 이목구비와 훤칠한 피지컬로 여심을 사로잡은 인물이다. 여기에 <미스터트롯1> 출연 당시 이미 갖춰진 실력으로 마스터들의 극찬을 받아 최종 톱6로 선발됐다. 장민호에게 고향과도 같은 <미스터트롯>이지만 마스터로 합류하는 과정은 다소 복잡했다. 당초 장민호는 서혜진 PD가 연출하는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앞서 MBN 추석 특집 예능 <우리들의 트로트>에서 붐, 정동원과 MC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 또한 서 PD의 연출작이었다. 장민호가 선택을 바꾸게 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식 입장을 통해 TV조선과의 의리를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뼈아픈 실패 <미스트롯2>, 만회할 수 있을까 

제2의 송가인 발굴을 목표로 출발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이하 <미스트롯2>. 전 시즌만큼 주목받는 참가자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양지은, 홍지윤, 김다현, 김태연, 김의영, 은가은, 별사랑 등 톱7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최고 시청률 32.9%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얻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미스트롯1>과 비교했을 때 송가인은 물론 정미애, 홍자, 숙행 등과 같이 방송 이후 다방면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트로트 스타는 탄생하지 못했다. 종영 이후 TV조선 예능 <내 딸 하자>를 론칭해 톱7 홍보전을 시작했지만 전 시즌의 인기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TV조선을 제외한 다른 방송국에서의 러브콜도 현저히 적었다. 방송의 실패 요인으로는 <미스트롯>의 묘미였던 자연스러운 서사와 개개인의 실력이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가인과 같은 독보적인 실력자를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스타성을 앞세운 경연이 펼쳐져 <미스트롯>만의 매력을 잘 담아내지 못했다는 것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여기에 종합편성채널은 물론 지상파방송까지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연이어 편성되면서 시청자의 피로도가 커졌다는 것도 실패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에디터 : 김연주 | 사진 : TV조선·생각엔터테인먼트 제공, 정동원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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