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이번 참사, 세월호와 마찬가지...尹대통령 사과 당연”

박준희 기자 2022. 11. 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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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었던 유족 측은 지난 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해 "지난 8년 전의 세월호 참사와 마찬가지로 막을 수 있었음에도 막지 못한 그런 인재이자 비극적인 참사"라고 지적했다.

김종기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번 참사는 사실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었던 참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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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지난 10월 31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에 유가족 참여 보장돼야”

세월호 유족과 이태원 참사 피해자·유족 간 연대 추진도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었던 유족 측은 지난 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해 “지난 8년 전의 세월호 참사와 마찬가지로 막을 수 있었음에도 막지 못한 그런 인재이자 비극적인 참사”라고 지적했다.

김종기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번 참사는 사실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었던 참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충분히 대비하고 막을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이라며 “참사가 발생하고 나서 이후 정부의 대응이나 이런 부분들이 8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경찰청과 행정안전부의 참사 대응에 관해 “경찰의 주임무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보호 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1번의 살려달라는 긴급구조신고가 들어갔음에도 대처하지 않고 안일하게 넘어가 버리는 등 전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그런 행태에 대해서 정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유가족이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찢어지고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 사과,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수백 명의 국민이 죽거나 다쳤는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책임소재를 떠나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고 나서 진상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해서 예방대책을 세우는 것이 순서”라며 “그래야만 이번 참사가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의 진상 규명 과정에 유가족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유가족 중심으로 진상조사위원회 같은 기구를 꾸려서 진상규명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진상규명에 관련해서 유가족 참여는 당연히 보장돼야 된다. 알권리 차원에서도”라며 “그 다음에 진상규명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적절하게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이 공유를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협력을 하는 게 진상규명을 빨리 원활하게 하는 방법이고 이후에 수습 과정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이태원 압사 참사 피해자·유족과 세월호 유족들의 연대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아직은 시기적으로 구체적인 방법은 고민하고 있진 않다”면서도 “우리 가족협의회 가족들도 똑같은 아픔을 겪은 부모로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가진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과 당연히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지금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께서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소중한 가족의 장례를 치르고 있고 경황이 없기 때문에 아직은 직접적인 소통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 4·16연대 소속 유가족 등 27명은 지난 달 31일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피해자를 추모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이번 참사는 막을 수 없었던 어쩔 수 없는 사고가 아니다”라며 “세월호 참사를 끝으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8년 넘게 싸워왔는데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고 정부를 질타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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