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의 시, 이영애의 기부, 유아인의 일침 [Oh!쎈 초점]

장우영 2022. 11. 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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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왼쪽), 이영애. OSEN DB

[OSEN=장우영 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 7일째,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도 사망자들을 애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Pray for Itaewon’이라는 추모글 아래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와 애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 오늘(4일)로 7일째가 됐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해 156명이 숨졌다.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내국인 121명의 발인을 마쳤고, 외국인 7명은 본국으로 송환됐다. 부상자 173명 가운데 135명이 귀가했다.

정부는 오는 5일 자정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고 있다. 수많은 시민들을 비롯해 연예인들도 분향소를 찾아 사망자들의 넋을 기리는 가운데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하거나,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우성은 3일 자신의 SNS에 김의곤의 시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 전문을 공유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는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한 애통한 마음과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다. 창원촛불시민연대 회원 김의곤이 쓴 시다.

‘이태원 173-7, 그 좁은 골목길에 꽃조차도 놓지 마라 꽃들 포개지도 마라’, ‘얼마나 무서웠겠지 그 밤, 얼마나 원통했겠지 그 순간’, ‘304명 생때같은 아이들, 하늘의 별로 떠나 보낸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다시 너희들을 허망한 죽음으로 내몬, 어른들의 안일과 무책임이 부끄러워, 이젠 슬픔조차도 변명마저도 차마 드러내 보일 수가 없구나’

정우성은 김의곤이 쓴 시를 공유하며 이번 참사와 관련한 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고, 이 시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며 함께 이태원 참사로 인해 사망한 이들을 추모하고 있다. 특히 정우성은 이 시를 공유하기 전에도 아무 것도 쓰지 않은 검은색 사진을 올리며 사망자들을 애도했다.

정우성이 김의곤의 시를 공유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면, 이영애는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며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이영애는 이번 참사로 사망한 러시아인 박 씨의 사연을 접하고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장애인복지재단은 OSEN에 “이영애로부터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돕고 싶다는 의미로 기부금을 전달 받았다. 앞으로 기부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영애는 운구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따뜻한 선행을 이어갔다.

배우 김기천, 작가 허지웅은 책임을 전가하거나 회피하려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기천은 지난 1일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사람 같지 않은 자들 때문에 잠이 안 오고 소화가 안 돼 속이 답답해 견디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기천은 “변명과 책임 회피만 하는 협잡꾼들에게 큰 벌이 내려지길 바란다”. “애도를 강제로 강요하지 마라”고 일침했다.

허지웅은 “라디오를 여는 글을 쓰려고 새벽부터 앉아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아직 내 스스로가 평정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무엇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고 쓰더라도 어떤 쓸모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생각했다”라며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 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끝에서는 쓸모 있는 말이랄 게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비통한 마음과 함께 참사와 관련된 루머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초상집 가운데에서 초상을 등진다. 누가 더 잘났는지 모르겠다. 누가 더 잘못했는지는 더 모르겠다. 꺼진 생명을 무기로, 방패로, 소재로, 안주로, 걸림돌로 삼느라 꺼지지 않는 화면들. 통곡의 주인 보다 더 시끄러운 개소리들. 빅한 데이터로 팔려나가는 것들”이라며 “입닥쳐. 쪽팔린 줄 알아야지. 마음 좀 써 제발. 더 아프고 덜 아픈 마음 겨루다 버려진 것들. 사실은 한통속의 우리들. 그 마음들이 지금 가장 필요한 곳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일침했다.

한편, 국가애도기간이 오는 5일 자정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드라마, 예능 결방도 이어지면서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4일에는 MBC ‘나 혼자 산다’, KBS2 ‘뮤직뱅크’ 등이 결방하며, 오는 5일에는 tvN ‘놀라운 토요일’, MBC ‘쇼! 음악중심’이 방송되지 않는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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