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잡이가 된 前하키선수→도봉산 50년 지키는 할머니 (‘특종세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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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세상' 소 발골 전문가 김형순 씨와 도봉산을 지키는 할머니 조순옥 씨가 등장했다.
3일 전파를 탄 MBN '특종세상'에서는 발골 전문가가 된 키 국가대표 출신 김형순과 도봉산에 위치한 도봉산장을 지켜온 조순옥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도봉산장을 지키는 조순옥 할머니는 "1973년도에 와서 지금까지니까 한 50년 되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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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근희 기자] '특종세상’ 소 발골 전문가 김형순 씨와 도봉산을 지키는 할머니 조순옥 씨가 등장했다.
3일 전파를 탄 MBN '특종세상'에서는 발골 전문가가 된 키 국가대표 출신 김형순과 도봉산에 위치한 도봉산장을 지켜온 조순옥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첫 번째 주인공은 필드하키 국가대표 출신인 김형순씨. 그녀는 “내가 배운 게 운동밖에 없었다. 거의 대표팀 생활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발골 전문가인 그녀는 날카로운 칼로 사고도 많았다고.
김형순은 “갈비 같은 걸 발골하다보면 톱날이 있다. 자르는 톱날로 (실수로 다른 곳을) 잘라버리는 거다”라며 아찔했던 여러 사고를 언급했다. 김형순은 “남자가 됐든 여자가 됐든 노력없이성공할 수 없다. ‘할수 있다’ 오히려 남자들 세계에서 해 보니 오히려 지구력과 인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들이 내 자신을 이기게 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도봉산장을 지키는 조순옥 할머니는 “1973년도에 와서 지금까지니까 한 50년 되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순옥 할머니의 하루는 설거지로 시작한다고.
50년간 산장을 지킨 조순옥 할머니는 “정말 여름에 폭우가 쏟아지든가 겨울에 폭설이 쏟아지든가 그럴 때는 이 근처에 집이 없다. 그러니가 여기 아서 쉬어 가고 비 피해 가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못해 남편을 따라온 곳이 지금은 집이 되었다고.
조순옥 할머니는 “쓸쓸해도 30년이 지났는데 쓸쓸해도 참아야지. 우리 집 양반 그러니까 1993년 그때 이제
시신 기증하고 돌아가셨다. 보고싶다. 가슴 아플 때는 이놈의 영감쟁이 나 두고 먼저 가서 (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조순옥 할머니의 남편은 간암으로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고.
조순옥 할머니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맨손체조를 한다. 여기 계단 열 번, 열다섯 번 (오르면) 다리가 뻑뻑한게 풀린다. 그래서 늘 이건 내가 빼놓지 않고 죽을 때까지 할거다”라고 설명했다.
조순옥 할머니는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고. 하나 뿐인 아들이 등장히 짐을 한가득 풀었다. 아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필요한 것들 갖고 간다. 그때그때 쓰실 정도만 가지고 올라간다”라고 언급했다.
샘에 쌓인 낙엽을 치우고 모래를 치우는 건 할머니의 월동준비라고. 아들의 “날도 춥고 왔다 갔다 하기 힘든데 내려가서 있는 건 어떻게 생각해?”라는 질문에 할머니는 “난 여기도 따뜻해. 여태까지 그랬는데 뭐”라며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아들은 “겨울에 미끄럽고 그런데 내려가실 생각은 없어?”라고 다시 한 번 묻자, 할머니는 “여기 있어. 눈 오면 여기 앞에 쓸어주시는 분이 다 쓸어줘”라며 단칼에 거절했다. 이후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면 찾는 장소로 가 손을 모았다.
사람들이 도봉산장을 찾았다. 서로 오랜 인연을 이어져온 끈끈한 사이라고. 할머니는 고장난 형광등을 고쳐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 skywould514@osen.co.kr
[사진]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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