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특급 주문, 충실히 이행 중입니다… “다 불태운다” 기막힌 재점화

김태우 기자 2022. 11. 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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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불펜의 핵심인 김택형(26)의 2022년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택형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포커스를 우타자보다는 좌타자에 계속 맞추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그런지 준비하는 과정은 훨씬 편했다. 아무래도 (상대하는 선수 중) 좌타자가 많다보니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데 중점을 둔 것 같다. 정규시즌보다는 힘도 있고 그래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김택형의 불꽃이 시즌 마지막,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 재점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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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며 SSG 불펜에 힘을 보태는 김택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 불펜의 핵심인 김택형(26)의 2022년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성과를 인정 받아 개막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출발은 좋았다. 그러나 중반부터 구위와 제구 모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마무리 보직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절치부심 끝에 7~8월 성적이 좋아지며 다시 기대를 모았지만 또 시즌 마무리가 좋았다고는 보기 어려웠다. ‘롤러코스터’라는, 달갑지 않은 단어가 다시 김택형의 이름 앞에 붙은 이유다. 지난해 많이 던진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어쨌든 성적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좌절하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한국시리즈라는 가장 중요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롤러코스터를 탈 때는 타더라도, 오르막으로 한국시리즈를 맞이하고 싶었다. 준비 기간 동안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고, 많은 생각을 하며 이 무대를 기다렸다.

불펜의 핵심이었다. 플레이오프를 키움이 통과하든, LG가 통과하든 상대는 좌타자가 많았다.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좌완인 김택형의 비중은 누가 올라오든 달라지지 않았다. 김택형도 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욕심은 내려놨다. 대신 결정적인 순간 상대 좌타자만은 반드시 잡고 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택형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포커스를 우타자보다는 좌타자에 계속 맞추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그런지 준비하는 과정은 훨씬 편했다. 아무래도 (상대하는 선수 중) 좌타자가 많다보니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데 중점을 둔 것 같다. 정규시즌보다는 힘도 있고 그래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미소가 보인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김택형은 1일과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한국시리즈 1‧2차전에 모두 등판해 거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1⅔이닝 동안 안타를 단 한 개 맞았다. 자신의 임무인 키움 좌타 라인 봉쇄에 성공하며 불펜에 힘을 보탰다.

1차전에서는 4-4로 맞선 8회 투입돼 이정후와 김혜성이라는 상대 핵심 타자를 모두 잡아내고 노경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리그 최고의 타자인 이정후에게 상대 전적에서 강했던 김택형 활용법을 넌지시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2차전에서도 6-1로 앞선 8회 나와 선두타자인 좌타자 김준완을 잡아내며 팀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키움이 우타자인 임지열을 대타로 냈지만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사 후 이정후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2사 후 단타였고, 김혜성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시즌 내내 팀에 미안한 게 많았던 김택형은 시즌 뒤 입대가 예정되어 있다. 이미 국군체육부대(상무) 체력 테스트를 치렀다. 김택형은 이에 대해 “다 불 태우고 가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정용진 구단주와 에피소드도 있었다. 김택형은 “구단주님께서도 ‘가기 전에 불 태우고 가라’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겠다”면서 남은 경기에도 모두 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택형의 불꽃이 시즌 마지막,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 재점화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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