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성차의 생물학적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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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들에게 트럭과 봉제 인형을 주면, 수컷은 트럭을 선호하고, 암컷은 동물을 닮은 봉제 인형을 가지고 오랫동안 논다.
이런 성별 선호는 놀이에서도 나타나는데 어린 수컷 유인원은 싸움놀이를 즐기는 반면 어린 암컷들은 이런 소란스러움 때문에 수컷들과 거리를 두려고 한다.
침팬지 사회는 공격적이고 세력권을 중시하며 수컷이 지배하는 반면 보노보 사회는 평화적이고 섹스를 좋아하고 암컷이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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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들에게 트럭과 봉제 인형을 주면, 수컷은 트럭을 선호하고, 암컷은 동물을 닮은 봉제 인형을 가지고 오랫동안 논다. 이런 성별 선호는 놀이에서도 나타나는데 어린 수컷 유인원은 싸움놀이를 즐기는 반면 어린 암컷들은 이런 소란스러움 때문에 수컷들과 거리를 두려고 한다. 이는 젠더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아이들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난다.
여성과 남성의 행동 차이는 선천적인 걸까, 혹은 사회·문화적인 것일까? 그 행동들은 실제로는 얼마나 다를까? 젠더는 단 두 가지만 있을까?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인 프란스 드 발은 ‘차이에 관한 생각’(세종서적)에서 평생 관찰하고 연구한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성차에 관한 설득력 있는 의견을 내놓는다.
무엇보다 드 발은 수많은 연구 결과, 지능적으로는 성차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만 행동적 차이가 있다.
이를 명확히 제시하기 위해 드 발은 양성 사이의 관계가 극단적으로 다른 유인원인 침팬지와 보노보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침팬지 사회는 공격적이고 세력권을 중시하며 수컷이 지배하는 반면 보노보 사회는 평화적이고 섹스를 좋아하고 암컷이 지배한다.
드 발의 관찰에 따르면, 어린 암컷 영장류는 아기와 새끼의 대체물, 인형 등에 끌리는 뚜렷한 행동 차이를 보인다. 또한 어린 암컷은 항상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는데 이를 통해 엄마의 행동을 자연스레 습득한다. 이는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이며 돌보는 2억년 포유류 진화의 자연스런 논리적 귀결로 설명된다.
그런가하면 알파 암컷 마마의 얘기는 종래 영장류 수컷은 지배적이고 힘세고 폭력적인 자가 알파가 된다는 통념을 깨트린다. 드 발이 관찰한 마마는 뷔르허르스 동물원의 큰 침팬지 무리에서 수컷보다 더 뛰어난 지도력을 갖추고 어머니 같은 역할을 했다. 40년 넘게 알파 암컷으로 군림하며 여러 알파 수컷을 상태했는데, 수컷들은 싸움을 해결할 수 없을 때 마마를 찾았다. 조정자, 지도자로서의 암컷의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성차가 생물학적 차이가 아니라 양육의 결과라고 믿는 이들의 환상을 깬 브루스 사건도 소개한다.
포경수술 실패로 성기능을 잃고 성전환한 남자아이 브루스는 자신의 원래 성이 무엇인지 모르고 여자아이로 자랐지만 점차 본색을 드러내게 된다.생물학적 법칙을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은 트랜스젠더에도 해당된다.
드 발은 생물학적 차이, 행동의 차이를 옳고 그름으로 판단해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영장류학자로서 드 발의 관점은 모든 성적인 행동과 표현을 성차별적으로 해석하려는 경직된 젠더 시각을 좀더 유연하고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차이에 대한 생각/프란스 드 발 지음,이충호 옮김/세종서적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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