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끓는다"…지휘부 늑장 대응에 일선 경찰 '부글부글'

신용식 기자 2022. 11. 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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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특별감찰팀이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112 상황관리관과 용산경찰서장을 수사 의뢰하면서 경찰 지휘부가 늑장 대응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휘부가 참사 초기에 책임을 일선 경찰에게 떠넘기려 했다며 경찰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합니다.

하지만 참사 당일 경찰 지휘부가 사건 파악부터 현장 지휘까지 늑장 대응했단 사실이 알려지자 사고 수습을 위해 밤새 고군분투했던 일선 경찰관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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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청 특별감찰팀이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112 상황관리관과 용산경찰서장을 수사 의뢰하면서 경찰 지휘부가 늑장 대응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휘부가 참사 초기에 책임을 일선 경찰에게 떠넘기려 했다며 경찰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합니다.

신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1일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경찰의 '현장' 대응이 문제였다고 말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엊그제) : 112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하지만 참사 당일 경찰 지휘부가 사건 파악부터 현장 지휘까지 늑장 대응했단 사실이 알려지자 사고 수습을 위해 밤새 고군분투했던 일선 경찰관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A 경찰관 : (지휘부가) 늦게 보고를 받고, 그것도 왜 그렇게밖에 안 됐는지도 저도 궁금해요.]

[B 경찰관 : (지휘부 늑장 보도를) 보는데 끓더라고. 사고가 일어나면 현장에 서울청장도 (빨리) 갔었어야 하는 그런 아쉬움도 있고.]

책임지는 모습 대신 112신고 녹취록부터 공개한 것도 참사 책임을 현장에만 떠넘기려는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C 경찰관 : (당시에) 할 수 있는 거는 다 했는데 그거 지금 의미 없지 않나요. (지휘부) 그 사람들이야 거기 앉아서 뭘 알겠어요.]

경찰 내부 게시판엔 이번 참사 과정에서 경찰이 잘못 대응했다는 걸 인정한다는 일선 경찰관들의 자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이들은 그러면서 경찰 지휘부가 이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관기/전국경찰직장협의회장 : 지휘부에서 다만 이 현장을 긴박하게 위급한 상황인지 판단을 했어야 되는데 그 판단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해선 책임이 따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게시글도 올라와 찬반 의견이 불붙기도 했습니다.

신용식 기자dino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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