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홈런→6홈런, 김태균 다음이라는 부담 있었나…“처음에는 있었지만…” [MK인터뷰]

민준구 2022. 11. 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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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부담감, 압박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즐기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캠프가 한창 진행 중인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베테랑부터 신인까지 너나 할 것 없이 구슬땀을 흘리며 밝은 내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중 가장 빛난 건 바로 노시환(22)이었다. 그는 갸름해진 얼굴을 자랑하며 마무리 캠프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증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노시환은 “3kg 정도 빠졌다. 체중 변화가 크지는 않은데”라며 웃음 지었다. 이어 “아픈 곳도 없고 훈련도 잘하고 있다. 모든 게 순조롭다. 캠프 기간 동안 산도 타고 수영도 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색달라서 재미도 있고 또 배우는 것도 많다”고 이야기했다.

한화 노시환은 지난 2022시즌 직전 2시즌에 비해 홈런이 크게 줄었다. 그는 스스로 흔들리며 잃은 타격감에 대해 아쉬워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 2022시즌, 노시환은 큰 기대를 받았다. 2년 연속 18홈런을 기록했고 2021시즌에는 4할이 넘는 장타율을 기록하며 ‘넥스트 김태균’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슬럼프에 빠졌고 부상까지 겹쳤다. 홈런은 6개에 불과했고 장타율도 4할 아래로 내려갔다. 노시환의 부진과 함께 한화 역시 역대 최다 96패라는 치욕을 안았다.

노시환은 “최하위권으로 시즌을 마쳤다는 건 너무도 아쉬운 일이다. 팬들에게 가장 먼저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또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성적이 더 좋아졌어야 했는데 후반기 들어 부진했다. 혼자 생각에 빠졌고 스트레스까지 겹쳤다”며 “그때의 아쉬움을 발판 삼아 2023년에는 실수하지 않도록 더 잘할 것이다. 슬럼프를 일찍 경험한 건 어쩌면 수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전반기 56경기 타율 0.296 58안타 3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59경기 타율 0.269 64안타 3홈런 28타점으로 전체적인 타격 지표가 하락했다. OPS도 전반기 0.804에서 후반기 0.680으로 크게 내려갔다.

노시환은 후반기 부진에 대해 “장타가 나오지 않다 보니 주위에서 많은 사람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걸 바꿔라, 저걸 바꿔라’고 말이다. 거기에 휘둘리면서 내 것을 잃어버렸다. 내 걸 지키면서 다른 걸 받아들였어야 했는데 장점이 사라졌다. 타격 자세까지 바뀌면서 그나마 하던 것도 못 했다. 시즌이 진행 중인데 히팅 포인트도 바뀌었다.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할 실수다”라고 진단했다.

6월 초 허벅지 부상으로 7월 말에 복귀한 것도 아쉬웠다. 노시환은 “허벅지 앞쪽이 좋지 않았다. 모든 선수가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뛰는 건 같다. 나도 그랬는데 계속 뛰다 보니 과부하가 왔고 결국 찢어졌다. 참고 뛸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근데 (수베로)감독님께서 ‘아직 어린 선수가 통증을 참고 뛴다는 건 마음 아픈 일’이라며 쉬게 해주셨다. 후반기 막판이었다면 몰라도 시즌 초중반이었기에 무리하지 않았다. 지금은 괜찮다. 내년에는 부상 없는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노시환은 다시 비상할 2023시즌을 기대했다. 그는 장종훈, 김태균 이후 한화의 4번 타자라는 타이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천정환 기자

노시환은 장종훈, 그리고 김태균 이후 한화의 대표 4번 타자 자리를 차지한 에이스다. 장종훈과 김태균 모두 20대 초반부터 책임감 큰 자리에 섰고 또 활약했다. 노시환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진 이 자리가 기쁨과 부담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

노시환은 “처음에는 압박감이 컸다. 다만 즐기려고 한다. 주자가 있는 상황을 해결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또 흥분이 된다. 나는 그런 게 좋다. 처음 이 자리에 설 때는 부담감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즐기려고 한다”며 웃음 지었다.

모든 게 아쉬웠던 2022년은 이제 끝나가고 있다. 이제는 2023년을 준비할 차례다. 노시환은 물론 한화도 반등해야 한다.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정민철 전 단장이 떠났고 손혁 단장이 부임했다. 코치진 보강까지 이뤄졌고 FA부터 외국인 선수까지 다방면으로 살펴보고 있는 한화다.

노시환은 “리빌딩에 대한 부담은 없다. 젊은 선수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물론 리빌딩 기간이 늘어나면서 팬들에게는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이 경쟁하고 있고 1, 2년이 더 지나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 결과가 내년부터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일단 마무리 캠프를 잘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노시환은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수비도 더블 플레이를 중요하게 생각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시즌 내내 실수가 많았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어느 정도 틀을 잡아놓고 스프링 캠프 때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실수를 줄이면서 더 나아갈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 또 부상 방지도 중요하다. 웨이트 트레이닝, 그리고 스트레칭이 중점을 두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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