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태원 참사' 남 일 같지 않다…홍대·강남 일대도 불안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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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참사를 계기로 홍대, 강남 등 인구 과밀 지역에 대한 시민과 상인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곳과 비슷한 환경인 홍대와 강남 일대에서 만난 시민과 상인들은 이같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강남역 인근 상인들은 이태원 참사 이후 사람이 몰리는 경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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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권진영 기자 =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참사를 계기로 홍대, 강남 등 인구 과밀 지역에 대한 시민과 상인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곳과 비슷한 환경인 홍대와 강남 일대에서 만난 시민과 상인들은 이같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들 지역 역시 좁은 골목이 곳곳에 위치해 있고,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특성을 보였다.
지하철 2호선 홍익대입구역 8번 출구에서 KT&G 상상마당까지는 식당, 옷 가게, 노래방 등이 이어져 있었다. 이태원 참사 골목길처럼 폭이 4m가 채 안 되거나 불법 증축물로 보이는 구조물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친구들과 홍대를 즐겨찾는다는 유모씨(26)는 "주말에는 도로의 70%에 사람이 차는 것 같다. 한참 사람이 많을 때는 걸어다니기도 힘들 정도"라며 "클럽이나 술집이 몰려있는 곳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위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적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몰릴 때 안전 요원이 배치되는 걸 본 적은 없다"며 "순찰차가 몇 대 지나가는 것만 봤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날 홍대를 찾은 양모씨(20)도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는 주말에 사람이 몰려 안전이 걱정될 때가 있다"며 "사람이 많을 때는 아예 2호선을 안 타고 다른 라인을 타고 집에 간다"고 말했다.
강남역 인근 상인들은 이태원 참사 이후 사람이 몰리는 경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대로에서 선술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5)는 "이태원 참사 전까지는 사실 위험하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남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강남역 부근은 이태원과 달리 가파른 골목이 없지만 가게가 지하에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그런 일이 안 일어나리라는 법도 없다"고 우려했다.
강남역 클럽거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임모씨는 "강남역은 이태원과 달리 클럽이 밀집돼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주말 새벽 클럽 안에서 종종 싸움이 나고, 다른 사건 사고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놀란 사람들이 밖으로 대피하려다가 다치는 경우를 여럿 봤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이후 서울 지자체들은 유동인구가 밀집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 마포구는 11월 한 달을 춤 허용업소 안전 관리 실태 점검 기간으로 두고, 무단 증축 등 건축법 위반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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