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화제의 영화…'알카라스의 여름' '탑'|아침& 라이프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김하은
[앵커]
금요일 아침& 라이프 시간입니다. 오늘(4일) 중앙일보 나원정 기자와 이번 주 개봉 영화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나원정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이태원 참사로 지금 전 국민의 마음이 무거운 상황입니다. 영화계에서도 행사를 취소하고 애도의 시간을 가지고 있죠?
[나원정 기자: 정말 믿을 수 없는 최악의 참사였는데요. 정부가 내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정하면서 마동석 씨, 정경호 씨 주연 영화 '압구정' 그리고 넷플릭스 드라마 '더 패뷸러스'도 1일과 2일 예정했던 제작발표회를 다 취소했습니다. 더 패뷸러스 같은 경우에는 오늘 출시를 하려고 했다가 전면적으로 무기한 연기를 하게 됐고요.]
[앵커]
무기한 연기를 했어요?
[나원정 기자: 영화제들도 이제 상영 위주로 진행을 하고 행사들은 취소하는 그런 분위기인데요. 특히나 어제 개막을 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같은 경우에는 개막 행사 자체를 개막식에서 하지 않고 개막작만 상영하는 식으로 진행됐고요. 오늘 개막하는 금천패션영화제도 마찬가지로 행사는 전면 취소하고 상영작 상영 위주로만 진행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많은 일정들이 취소가 되거나 미뤄진 상황이네요 .저희 방송국에서도 예능 프로그램을 방송하지 않고 여러 일정들을 조율하면서 좀 애도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주 개봉 영화들 어떤 분위기인가요?
[나원정 기자: 이번 주에는 또 유독 가족에 관한 영화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특히나 위기를 맞은 가족들이 그걸 헤쳐 나가는 그런 내용을 담은 영화들입니다. 먼저 스페인에서 복숭아 농장을 하는 가족 3대에 관한 얘기 '알카라스의 여름'인데요. 알카라스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작은 마을인데요. 이곳에서 오랜만에 복숭아 농사를 지어온 한 가족이 지주로부터 생산성 낮은 나무를 뽑고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하겠다는 통보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조용하던 일상이 흔들리면서 이 가족은 오랫동안 지켜온 삶의 방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또 이 가족의 삶이 펼쳐지는데요. 아버지는 자식만큼은 공부를 해서 다른 길을 가기를 바라고 또 아들은 농사를 좋아합니다. 또 고모는 태양열 전지판을 지지하는 입장이고요.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토끼굴을 찾으면서 뛰어놉니다. 이런 전원의 삶을 뚝 떼어놓은 것처럼 펼쳐낸 영화인데요. 실제로 카탈루냐 지방이 스페인에서 대표적인 농업지대인데 고령화 사회 그리고 또 기후위기라든지 또 대기업에 의한 농산물 가격 저하로 인해서 농부들이 많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이런 현실을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만들어낸 그런 영화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급변하는 세상에서 저 가족들이 어떻게 적응을 해 나갈지가 참 궁금합니다. 그냥 이렇게 예고편으로 봤을 때는 좀 잔잔하고 평화로운 그런 풍경을 그린 작품 같은데 또 그 속에 살아가는 농부들의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담겨 있는 작품이네요.
[나원정 기자: 감독이랑 각본가도 실제 카탈루냐 지방의 작은 마을 출신이라고 해요. 그래서 이 감독은 삼촌과 할아버지가 실제로 복숭아 농장을 했던 그런 기억도 갖고 만들었고요. 그리고 배우들 보시면 실제로 카탈루냐 지방 현지에서 캐스팅을 한 비전문 배우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래서 농촌생활 자체가 일상이 되어 있는 배우들이다 보니까 극중 가족의 막둥이가 노래를 하는데 태양이 일용직 노동자였다면 그렇게 일찍 뜨지 않을 거예요, 이렇게 노래를 하거든요. 땅에 대한 사랑과 또 노동의 숭고함을 부르는 이런 노래의 장면까지도 진심으로 가슴을 울리는 그런 영화입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는 대상인 황금곰상을 받았는데요. 심사위원들이 배우들의 앙상블이 빛나는 아주 소박하지만 감동적인 영화라고 호평을 했습니다.]
[앵커]
요즘처럼 마음이 아픈 시기에 위로가 될 것 같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다음 영화도 해외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작품이라고요?
[나원정 기자: 우리나라 감독 중에 해외 영화제가 가장 사랑하는 감독 홍상수 감독의 28번째 영화 탑이 개봉했습니다. 주인공은 영화감독인데요.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던 딸과 함께 지인이 소유한 4층짜리 건물을 방문을 합니다. 이혜영 씨가 건물 주인인데 거기에서 사는 여성들과 연애담에 휘말리게 됩니다. 이 딸과의 아버지로서의 관계 또 이 여성들과의 이야기가 영화가 다 끝나고 나면 마치 없었던 일인 양 백일몽처럼 느껴지게 만든 연출이 아주 독특합니다.편집도 재미있고요.]
[앵커]
그렇군요. 이번에도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자주 보던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김민희 씨의 모습은 안 보이네요?
[나원정 기자: 영화 아까 보시면 권해효 씨라든지 이혜영 씨 그리고 조윤희 씨 그리고 송선미 씨까지 전작들 배우들이 그대로 나오고 흑백 촬영 방식도 비슷해서 마치 영화가 연결되는 듯한 느낌도 주거든요. 그런데 이제 김민희 씨는 최근작에 주로 다 나온 또 연인 사이기도 하죠. 그런 상태인데 이번에는 제작실장으로만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출연은 하지 않았고요. 이번 영화 같은 경우는 토론토영화제 그리고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를 거쳐서 한국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서 정식 개봉을 하게 됐습니다. 해외 영화제에서는 이 탑을 두고 영화로 만들어진 보석이다, 이렇게 호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늘 두 편의 영화 잘 소개해 주셨는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나원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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