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대로 된 주인 나타나야 HMM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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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HMM 매각에 대해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헐값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일부에서는 HMM이 3분기에 흑자를 기록할 것은 분명하지만 그 폭이 이전 시기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해수부의 신중한 태도가 업체 매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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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시황 변동 따른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마련해 발표
부산항發 컨테이너 운임지수 매주 발표 등도 계획에 포함돼
정부가 HMM 매각에 대해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헐값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3분기 HMM의 흑자 폭이 다른 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각 적기를 놓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지만 ‘내실 있는 민영화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MM 매각은 여러 가지 상황을 살피면서 우리나라 해운업체가 제대로 된 주인을 찾아주는 민영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해수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던 한국해양진흥공사의 2025년 말까지 HMM 매각 일정에 대해서는 공기업의 자체 검토 내용이며 해수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지난 달 열린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2024년 말까지 HMM 경영지원단을 우선 감축한 뒤 2025년 말로 예정된 민영화 완료 시기에 맞춰 기능을 폐지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내부 문건을 공개한 바 있다.
또 일부에서는 HMM이 3분기에 흑자를 기록할 것은 분명하지만 그 폭이 이전 시기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해수부의 신중한 태도가 업체 매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의 3분기 매출액은 4조6120억 원, 영업이익은 2조55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비해 각각 14.8%, 12.3%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이는 지난 1분기(매출 4조9187억 원·영업이익 3조1486억 원)와 2분기 실적(매출 5조340억 원·영업이익 2조9371억 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최근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국제 해운운임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HMM 매각은 해운시황과 해운운임 환경, 경제 시황 등을 본 뒤 결정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해운운임이 최고점일 때 팔아야 한다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조 장관은 부산항 항만 자동화와 관련, 진해신항의 완전 자동화 추진은 이미 계획이 수립된 상태여서 변동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부산항의 기존 부두에 대해서는 현재 가동 중인 장치를 활용해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을 연구·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상하이항 대신 부산항의 컨테이너 운임지수를 매주 발표한다는 계획도 확정했다. 이는 현재 활용되는 상하이항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우리나라 해운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나온 조치다.
조 장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황 변동에 따른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4일 열린 ‘비상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보고했다. 이 방안에는 ▷최대 1조 원 규모의 위기대응 펀드 조성으로 국적선사 경영 안전판 마련 ▷2026년까지 공공 부문이 선박 50척 확보 후 국적선사에 임대(1조7000억 원) ▷위기에 취약한 중소선사 맞춤형 특별 지원(3000억 원) ▷탈탄소 항로 구축과 친환경선 투입 지원으로 세계 녹색 해운 선도 ▷2027년까지 해운업계 매출액 58조 원, 원양선복량 130만TEU, 지배선대 1억2000만 t 달성 등도 포함됐다. 조 장관은 “어떤 시황 변동에도 우리 선사가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가용 자산과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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